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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년의 미래를 생각하며

  • 기자명 오피니언타임스 입력 2021.01.12 11:29
  • 특별기고

 

<한 청년의 미래를 생각하며>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고진광  대표

고진광  이사장
고진광 이사장

고금을 통틀어 권력가와 재력가들의 경우 그들의 자녀들은 유독 불행한 삶을 살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부모들이 화려한 조명을 받을수록 그 이면에는 그만큼 더 짙은 그늘 속에 숨어 지내며 사회와 단절되고 많은 행동에 제약을 받으며 살아가야 하는 자녀들이 있다. 결국 스스로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 받지 못하면서, 인격장애와 사회부적응에 힘들어 하기도 한다. 특히 그들의 부모가 본의 아니게 위법을 범하게 되는 경우, 법과 사회의 심판대에 오르는 순간부터 그 고통은 배가되기 마련이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 대한 최종 선고가 18일로 다가왔다. 검찰의 구형대로 9년의 장기 실형이 선고된다면 국가경제력의 20%를 짊어지고 있다는 삼성그룹이 국내와 해외 사업상 겪게 될 중. 장기적 혼란은 모두다 아는 바이다. 그런데 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아들로 태어나 계속 적막한 그늘 속에 있는 한 청년이 살아가야 할  앞으로의 삶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온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혼 후 아버지와 살다가 한부모가정 전형으로 정성적인 절차로 영훈국제중학교에 입학했던 아들은 재벌의 아들이기에 당연히 비리가 있었을 거라는 선동적인 여론으로 인해 자퇴를 해야 했고, 친한 친구들과 헤어져야 했으며, 결국 자신에 대한 일방적 의혹과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쫓기듯 중국으로 유학을 가야만 했다.

일찍 아들을 해외 조기유학의 길로 보낼 수 있었겠지만, "그래도 아들이 중학교와 고등학교까지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익히고,  한국의 친구들과 우정을 쌓아가면서 국내에서 사회생활을 해야 확실한 국가관을 심어 줄 수 있다" 고 필자에게 신념있게 말하던 아버지 이재용의 소박한 희망은 산산조각이 나고야 말았다.

자식에 관한 한 지극히도 평범한 ‘아들바보’ 촌부인 이 재용 부회장이 자신이 한국 최대의 재벌이라는 이유 때문에 아들이 겪은 고통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필자는 이제 대학생이 되었으나 너무나도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는 그 학생이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아버지마저 오랜 기간 영어의 몸이 된다면 이 사회가 한 인간에게 너무도 가혹한 것은 아닌가 묻고 싶다.

 

대한민국의 재벌들은 권력이 바뀔 때마다 그들을 길들이고자 하는 권력자들과의 적절한 관계유지가 생존의 필수요소가 되어왔던 것은 자명한 사실이며, 우리가 앞으로 척결해야 하는 정경분리의 최우선 과제이다. 몇몇 정권에서 청와대로 불러 돈 내놓으라고 호통을 치면 단호히 거절할 재벌은 없다. 머뭇거리거나 정중히 거절을 하면 가혹한 응징을 받았다.

한진의 조양호 회장은 최순실의 땅매입 요구 거절로 결국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물러나야 했고, 한진해운이 직간접 외부환경등으로 파산되는 상황에 이르는 것을 피눈물로 지켜봐야 했다. 수뢰자의 적극적 요구에 수동적으로 응한 경우 뇌물공여죄 양형기준상 특별양형인자의 감경요소가 될 수도 있다. 그 수뢰자가 국가 최고권력자 대통령이라면 감경요소는 법이 허용하는 최대수준이 되어야 한다. 목에 칼이 들어오니 일단 지갑에서 돈을 꺼낸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

 

이재용 부회장이 그 동안 사회에 빚을 진 “과오와 잘못을 눈물로 반성하고 4세에게 승계를 하지 않겠다” 선언하며, 아직 부족한 점은 있지만 준법경영감시위를 설치하면서 앞으로의 투명경영을 약속하고 있다.

법의 엄중한 심판은 받아야겠지만, 두려운 권력 앞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겪어야 했던 괴로움도, 어느 정도는 포용되고 이해되어 양형으로 반영되기를 희망한다. 그것이 따뜻한 인간성을 바라는, 우리 사회가 내쳐버린 한 청년에 대한 조그마한 배려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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