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 독자의 소리] 땅 속으로 사라진 '기록과 추억' 사랑의 일기 연수원
  • SR타임스 승인 2020.11.13 13:16:44
▲ⓒ독자 제공

- 사라져버린 그 곳 '기록의 희망' 사랑의 일기 연수원

             

- 어른들의 욕심으로 빼앗아버린 아이들의 '마음의 쉼터' 이젠 돌려줘야

- '사랑의 일기 연수원' 하루빨리 재건립 해야 

 

나의 두 아이가 어린 시절에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 있다. 사랑이와 일기와 뛰어놀며 물놀이도 하고 흙 놀이도 하던 그 곳.

특별한 행사나 목적이 없어도 언제든 열려 있던 그곳엔 넓은 잔디와 누군가의 수많은 기록들과 추억이 곳곳에 가득 담겨 있었다.

어느 날 땅 속으로 사라진 기록과 추억.

그 소식을 들은 그날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왜? 라는 말만 간신히 뱉어낼 수 있었다.

사랑의 일기 연수원을 옮겨야 하는 사연이 있었고 그래서 일기장과 궐기 등을 옮길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약속일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던 어느 날 사랑의 일기 연수원은 처참히 부서지고 말았다.

아이들에게 연수원이 부서졌다고 말을 해줄 수가 없었다. 더 이상 주말에 연수원에 놀러가서 뛰어놀지 못하고 사랑이와 일기도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고 도저히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아이들은 왜 연수원에 놀러가지 못하는지 모르는 채 자꾸 보채기 시작했다. 이제는 말을 해줘야 할 때.

아이들을 데리고 사랑의 일기 연수원으로 향했다.

건물 잔해들이 뒤엉켜있는 현장 속에서 일기장을 발견한 아이가 일기장을 꺼내겠다고 돌무덤 위를 올라가며 물었다.

“엄마. 일기장이 왜 여기에 있어?”

아이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돌무덤 안에서 일기장을 하나씩 꺼냈고 흙먼지를 털어내며 연수원이 이제 이곳에 없다는 것을 알려줄 수밖에 없었다.

이야기를 들은 아이는 “그럼 어른들이 여기에 딴거 만든다고 일기장을 땅속에 묻어 버린거야? 그래서 저기 포크레인이 있는거야? 이걸 치워달라고 말을 했어야지~~!”

그때가 큰 아이 1학년이었다. 아이도 아는 것을 어른들의 욕심으로 소중한 기록의 일기장들을 처참하게 땅속에 묻어버린 것이다.

그날 아이는 유아기를 보낸 연수원의 마지막 모습에 충격을 받았는지 더 이상 아무 것도 묻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벌써 2020년.

그 사이 연수원을 되찾고자 수많은 노력과 투쟁을 했다. 연수원 고진광 대표님은 전기도 안들어오는 곳에서 몇 년을 생활하였고 괴한 습격을 당하기도 하였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다. 사랑의 일기 가족들은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연수원 터를 둘러 리본을 묶었고 기록의 중요성을 이어가기 위해 꾸준히 일기로 기록에 기록을 더해가고 있다.

사랑의 일기 연수원을 재건립 해야 한다.

하루 10분의 기록으로 아이들의 미래의 10년이 더 행복할 것이다. 이는 아이들뿐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그 누군가에게도 꼭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어른들의 욕심으로 빼앗아버린 아이들의 마음의 쉼터 사랑의 일기 연수원. 이제는 돌려줘야 한다.

그것만이 아이들의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독자 이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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