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광 인추협 이사장, 한밤중 기습폭행 당해 입원
폭행당해 병원에 입원한 고진광 사단법인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 이사장. ⓒ천지일보 2019.11.4
폭행당해 병원에 입원한 고진광 사단법인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 이사장. ⓒ천지일보 2019.11.4

인추협 “LH 하청업체 소속” 주장

“관련 업체까지 검찰 고발 계획”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사단법인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의 고진광 이사장이 지난달 31일 저녁 기습 폭행을 당해 입원하는 일이 발생했다.

인추협은 “고 이사장은 지난달 31일 밤 사랑의 일기 연수원 철거 현장(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 부근에서 기습 폭행을 당해 입원했으며, 고 이사장의 입원으로 사랑의 일기 연수원 안전 체험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안전 평화 캠프를 잠정 중단한다”고 4일 밝혔다.

특히 인추협은 고 이사장을 폭행한 이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 하청업체 직원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인추협에 따르면 LH공사는 2016년 ‘사랑의 일기 연수원’을 기습 철거하면서 인추협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인추협은 이 철거로 연수원에 보관 중이던 120만명의 일기장이 폐기되거나 땅 속에 묻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추협은 8월 28일 사랑의 일기 연수원 안전 체험관을 새로 개장했다. 현장엔 연수원 재건립을 바라는 3만 여개의 ‘희망 녹색 리본’이 달렸다. 그러나 이 같은 리본은 지난달 30일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누군가에 의해 다 파기됐다.

31일 오후 8시40분께 사랑의일기연수원 인근에서 설치물에 시비를 걸던 남성에 의해 업어치기 당해 바닥에 내동댕이 쳐진 고진광 대표. 당시 현장에 있던 본지 기자가 포착했다.    ⓒ천지일보 2019.11.4
31일 오후 8시40분께 사랑의일기연수원 인근에서 설치물에 시비를 걸던 남성에 의해 업어치기 당해 바닥에 내동댕이 쳐진 고진광 대표. 당시 현장에 있던 본지 기자가 포착했다. ⓒ천지일보 2019.11.4

이 같은 파기 현장을 둘러보던 고 이사장은 31일 오후 8시 40분쯤 건장한 성인 남성 등 3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해 세종시내 한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다. 허리, 엉덩이, 목 부위 등을 다쳤고 왼쪽 가슴에는 타박상이 선명한 상태다.


폭행 과정은 당시 현장에 있던 본지 A기자가 고스란히 목격했다. A기자는 “이날 연수원의 설치물 기습 훼손 소식을 듣고 연수원에 잠시 들렀다 현장을 봤다”면서 “건장한 남성들이 먼저 연수원 주변 설치물을 두고 시비를 걸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남성들이 신원을 밝히라는 고 대표의 요구에 불응하면서 몸싸움으로 번졌고, 이 과정에 일행 중 한명이 고 대표를 업어치기해 바닥에 내동댕이쳤다”고 말했다.

A기자는 “고향이 대전이라 고 대표와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라면서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고 대표가 훼손된 연수원 주변을 복구 중이라 돕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측이 고 대표가 술에 취해있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해 들었다”면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 고 대표는 평소에도 술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추협은 “현장에 함께 있던 고 이사장의 지인이 폭행 장면을 촬영, 경찰에 신고해 긴급 출동한 경찰이 폭행한 이들을 임의 동행한 것으로 안다”며 “폭행 실상이 파악되는 대로 관련업체와 관계자까지 고발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 이사장은 5일이나 6일 무렵 이 사건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사단법인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 이사장 고진광)는 31일 “3만명 아이들의 사랑의일기 연수원 복구 염원과 연수원을 강제 철거한 LH 규탄 글이 담긴 리본이 훼손됐다”며 “이날 문재인 대통령 조문을 다녀 온 후 리본 전체는 물론 태극기까지 모두 훼손돼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훼손된 리본과 태극기의 모습. (제공: 인추협)
사단법인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 이사장 고진광)는 31일 “3만명 아이들의 사랑의일기 연수원 복구 염원과 연수원을 강제 철거한 LH 규탄 글이 담긴 리본이 훼손됐다”며 “이날 문재인 대통령 조문을 다녀 온 후 리본 전체는 물론 태극기까지 모두 훼손돼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훼손된 리본과 태극기의 모습. (제공: 인추협)

현재 고 이사장 폭행에 가담한 이들은 라인건설 관계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LH공사는 라인건설에 연수원 인근 부지 개발을 하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인추협은 ‘사랑의 일기 연수원’의 강제철거 사건이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가 이뤄질 움직임을 보이는데다 연수원 강제철거에 항의하는 녹색 희망 리본달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보복 대응조치가 아닌가 보고 있다.

앞서 바른미래당 김중로 의원은 지난달 28일 사랑의 일기 연수원 철거 현장을 둘러본 뒤 국회 차원의 진상 조사 추진을 약속한 바 있다.

인추협은 국민권익위원회에도 사랑의 일기 연수원 철거 관련 사건에 대한 조사 요청서를 제출했다. 인추협은 철거 이후 주민세 등을 지속해서 냈지만 전기와 수도 등은 공급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