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일 ‘사랑의 일기박물관’ 대참사 3년
  •  서중권 기자
  •  승인 2019.10.2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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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 꿈 짓밟아… 일기박물관 반드시 다시 세워질 것”
 
 

철거현장 방문한 김중로 의원
기습 불법철거 120만 점 매몰 LH 질타
“기록유산등재 무산 국회차원 진상조사”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꿈을 짓밟아 버린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세계에서 유일한 어린이 일기 박물관이 반드시 세워질 것입니다.” 분노에 찬 목소리가 청량한 가을바람을 삼킨 지난 26일 오후.

바른미래당(세종특별자치시 지역위원장) 김중로 국회의원과 비서관 및 당직자들이 옛 사랑의 일기연수원을 전격 방문했다.

이들 일행은 지난달 1일 일기연수원이 ‘대참사’를 맞은 지 3년의 아픔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듣고 방문 일정에 맞춘 것.

이날 사랑의 일기연수원 철거 현장을 살펴 본 김 의원 일행의 표정은 참담했다.

 

사랑의 일기 박믈관 대참사 3년,  김중록 바른미래당 국회의원 일행은 지난 26일  사랑의 일기 박물관 재 건립을 희망하는 가족 등 50여명과 함께 초록희망리본 달기에 동참했다.  서중권 기자
사랑의 일기 박믈관 대참사 3년, 김중록 바른미래당 국회의원 일행은 지난 26일 사랑의 일기 박물관 재 건립을 희망하는 가족 등 50여명과 함께 초록희망리본 달기에 동참했다. 서중권 기자

◆ “국회차원 진상조사 필요”

지금은 덩 그라니 홀로 남은 낡은 컨테이너 1대가 묵묵히 지키고 있을 뿐, 휑한 벌판과 군데군데 살아남은 잡초 몇 포기.

‘까르르’ 웃고, 왁자지껄, 초롱초롱 빚 난 눈망울의 아이들, 찬란한 꿈을 머금은 ‘희망’이 사라진 그 곳. 매몰되고 훼손된 120만 점의 고사리 숨결이 비참하게 땅속에 묻힌 곳.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신음소리가 교차하며 귓가에 스친 듯, 김 의원의 분노가 마침내 터져 나왔다. “연수원을 불법 철거한 LH공사가 어린이들의 꿈을 짓밟아 버렸다”며 “매몰된 일기장 등에 대해 국회차원의 전면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며 톤을 높였다.

나아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하기 일보 직전에 ‘일기박물관’이 강제 기습철거, 세계기록유산 등재 무산에 따른 책임규명도 국회차원에서 조사키로 했다.

이들 일행은 어린이들의 꿈이 담겨진 세계 최초 일기박물관과 세종시민투쟁기록관 재 건립 추진을 의논했다.

특히 김 의원은 ‘세계에서 유일한 어린이 사랑의 일기박물관이 반드시 세워질 것입니다’는 메시지를 방명록에 기록했다.

김중록 의원이 엣 연수원을 방문,  ‘세계에서 유일한 어린이 사랑 일기 박물관이 반드시 세워질 것입니다’는 메시지를 방명록에 기록했다.  서중권 기자
김중록 의원이 엣 연수원을 방문, ‘세계에서 유일한 어린이 사랑 일기 박물관이 반드시 세워질 것입니다’는 메시지를 방명록에 기록했다. 서중권 기자

◆ 재건립 바라는 3만여 개 초록 희망리본 달아

이어 재 건립을 기원하는 초록 ‘희망리본’에 ‘세계 모든 어린이들의 꿈이 이뤄지기를 바랍니다’라고 직접 써서 달았다.


이날 김 의원 일행은 사랑의 일기 박물관 재 건립을 희망하는 가족 등 50여 명과 함께 초록희망리본 달기에 동참했다.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이사장 고징광, 인추협)은 지난 8월 새로 개장한 사랑의 일기연수원 안전체험관을 열었다. 안전 평화캠프 진행 두 달 만에 3000여 명이 다녀갔고, 사랑의 일기 연수원 재 건립을 바라는 3만여 개의 초록 희망리본을 달았다.

옛 사랑의 일기연수원이 새로운 안전교육장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인추협의 사랑의 일기연수원 안전체험관에서 운영하는 안전 평화캠프에서는 ‘나의 안전은 내가 지킨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한 안전생활 촉구대회 등 다양한 행사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강제철거의 아픔 속 3년. ‘사랑의 일기박물관’은 사라지지 않고 이렇게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세종=서중권 기자 0133@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