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일기 연수원 'LH강제철거 3년'...

고진광 인추협 이사장, 기자회견갖고 LH공사 등에 새 터전 마련 촉구

논객닷컴 | 승인 2019.09.26 10:06

[논객닷컴=NGO 기자회견]

‘사랑의 일기 연수원 대참사 3년' 어디까지 왔나?

사단법인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이사장 고진광)가 26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갑질에 의한 사랑의 일기 연수원과 사랑의 일기박물관 강제 철거 후 3년간 투쟁경과'를 알리고 새 터전 건설에 관계당국과 기관의 협조를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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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광 이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랑의 일기 연수원(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 남세종로 98)의 설립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강제철거 과정을 설명하면서 "이 과정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옥중일기 등 소중한 문화유산이 대거 유실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고 이사장은 LH공사에 매몰된 일기 등의 공동 발굴을 재차 촉구하는 한편, 사랑의 일기 연수원에 보관돼 있던 일기들이 세종시 이전의 연기군 시절부터 실존해온 엄연한 국가 고유의 자산인만큼 연수원의 기득권을 인정하고 연수원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틀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세종특별자치시에도 사랑의 일기 연수원의 재건립 등에 선도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아울러 사랑의 일기 연수원이 재건립돼 세계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부 유관기관과 국민들의 관심 및 후원을 호소했습니다.

고진광 이사장이 '사랑의 일기' 연수원 강제철거와 관련, LH공사의 성의있는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인추협 제공

<인추협 고진광 이사장 기자회견문>

사랑의 일기 연수원이 기습적으로 강제 철거된 지 3년이 지났습니다.

연수원에 보관되었던 어린 학생들의 일기장이 땅 속에 매몰되어 썩어가고 있습니다.

일기가 무엇입니까? 일기란, 살아있는 생명체이며 단순한 종이가 아닌 소중한 추억거리가 담긴, 보석같은 개인의 역사입니다. 세종시의 개발 계획에 의해 연수원을 철거하고 길을 닦고, 건물이 들어서고... 법적으로는 적법하게 처리되고 있다고들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들의 보석같은 일기장이 쓰레기로 처리되기도 하였고 땅속에 매립되어 썩어 가고 있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되기 어렵습니다. 주옥같은 이 일기장들이 땅 속에서 영원히 사라질 것을 생각하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사랑의 일기 연수원에 보관되어 있던 초중고 학생들의 일기 120만여 권을 포크레인으로 땅 속에 밀어넣었습니다. 법을 따지기 이전에 양심의 문제입니다. 올바른 일입니까?

120만 권의 일기장을 땅 속에 묻었던 한국토지주택공사에 일기장을 공동 발굴하자는 요구를 수차례 전달하였지만 그들은 지금 이순간까지 묵묵부답입니다.

2005년부터 연수원의 이전 보상 합의를 요구하면서 후원금까지 내며 연수원을 지키고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었던 국가기관이 10년이 지나 연수원과 어떠한 협의도 없이 땅을 팔고 건물을 부숴버렸습니다.

백번 양보해도 120만권의 사랑의 일기장과 세계 최초의 일기박물관 유물, 세종시 투쟁기록관의 기록 자료들은 보존해야 할 세종시의 자산이요, 대한민국의 소중한 기록 문화 유산입니다.

이 소중한 문화유산을 쓰레기 하치장의 폐기물 처리하듯 깔아뭉개고 땅 속에 묻어버렸습니다. 그것도 부족하여 폐지 폐기물로 경매까지 한다고 하니, 이런 몰상식한 작태가 적폐가 아니고 무엇입니까!

어린이들의 꿈과 끼를 키워주고 사랑의 일기 연수원에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신 학부모님과 전국 각지 인성교육 담당 선생님들께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사죄와 용서를 구합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것과 같이 2003년부터 운영해 오던 사랑의 일기 연수원이 2016년 9월 28일 참혹하게 무너지며 철거를 당했습니다.

참담합니다. 사랑의 일기 연수원 운영은 어떤 이윤을 목적으로 해온 수익사업도 아니고, 오직 어린이들의 꿈을 키우고 용기를 북돋우며 인문학적 성장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했던 일입니다.

연수원이 철거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사랑의 일기 연수원 재건립 계획 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연수원이 철거된 후 연수원 폐허 자리에 남아 있던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면서 땅 속에 묻혀 있는 일기장과 각종 기록 자료를 발굴하고 정리하는 일을 계속 이어왔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의 횡포로 컨테이너는 단전/단수되어 인간의 최저 생활 환경조차 유지하기 힘든 상태였으나 주변 후원자분들의 도움과 보살핌으로 3년을 버텨왔습니다.

세종시 금남면 구 금석초등학교에 사랑의 일기 연수원이 둥지를 튼 것이 2003년이므로 2016년까지 13년 동안 운영되었으며 사랑의 일기 연수원에는 세종시 원안사수의 생생한 시민투쟁의 실상과 자료를 비롯, 선대들의 생활도구도 함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또, 사랑의 일기 연수원과 함께 운영되었던 사랑의 일기 박물관에는 백범 김구 선생 일기를 비롯하여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일기라든가,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의 일기까지... 무려 120만 점의 일기가 보존 전시되면서 그간 해해연년 수백 명의 어린이들이 숙식하며, 일기쓰기 체험과 경연대회를 치르던 연수원이었으나 지금은 흔적도 없이 찬바람만 나는 폐허가 돼버렸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입니다.

일기는 종이가 아닙니다. 아름다운 마음을 담은 살아있는 감정의 생물이랄 수 있습니다. 일기자료는 세종시의 것이며 대한민국의 기록문화 유산입니다.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 120만 점의 일기장을 새로 잘 보존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사랑의 일기 연수원의 재건립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각 기관에 호소합니다.

첫째,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이 일기들이 세종시 이전 연기군 시절부터 실존하던 엄연한 국가 고유의 자산이며 기득권임을 인정하고, 현재의 무자비한 철거에서 돌이켜 새로운 보금자리에 안착하도록 적극적인 행동을 취해주기 바랍니다.

둘째. 행정복합도시건설청은 사랑의 일기 연수원이라고 하는 세계 유일 무이한 정신문화자산을 가벼이 보지 말고 신속하게 대안 도출에 앞장서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세종특별자치시는 사랑의 일기 연수원의 새 터전 건설에 솔선수범하는, 적극적/선도적 역할을 요청합니다.

120만점의 일기는 누구 개인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미래요, 대한민국의 인성 교본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후원을 호소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9월 26일

사단법인인간성회복운추진협의회 이사장 고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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