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 파묻혀 썩어 가는 120만권 일기장 복구하라”

26일 고진광 인추협 이사장, ‘사랑의 일기 연수원’ 철거 3주년 회견서 촉구

김동식 기자
입력 2019-09-27 13:09

▲ 고진광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 이사장이 26일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16년 9월 세종시 사랑의 일기 연수원 철거과정에서 땅속에 파묻힌 120만여 권의 일기장과 관련된 서류를 내보이며 “일기장을 원상복구 하라”고 촉구하고 있다.ⓒ김동식 기자

고진광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이사장이 26일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세종시 ‘사랑의 일기 연수원’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파묻힌 학생들의 수많은 일기장과 관련, “일기장이 보존될 수 있도록 조속히 원상복구 하라”며 촉구하고 나섰다.

고 이사장은 이날 ‘사랑의 일기 연수원 철거 3주년’을 맞아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린이들의 보석 같은 일기장이 땅속에 묻혀 영원히 사라질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깝고 눈물이 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수원에 보관돼 있던 초중고 학생들의 일기장 120만 여권이 철거과정에서 땅속에 파묻혔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공동 발굴할 것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어 “연수원이 철거된 지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직도 어린이들의 일기장은 물론 세계 최초의 일기박물관 유물, 세종시 투쟁기록관의 기록자료 등은 세종시의 자산이요,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땅 속에 파뭍힌 소중한 이런 물건을 보관할 연수원 재건립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LH는이것들을 쓰레기하치장의 폐기물 처리하듯 깔아뭉개고 땅속에 뭍어버리고, 심지어 폐지 폐기물로 경매까지 한다니 이 몰상식한 작태가 적폐가 아니고 무엇이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고 이사장은 “LH는 이 일기장들이 세종시 이전 연기군 시절부터 실존하던 엄연한 국가 고유의 자산인 것을 인정하고 새로운 보금자리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적극 행동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사랑의 일기 연수원의 세계 유일무이한 정신문화자산을 가볍게 보지 말고 신속한 대안 도출에 앞장서 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고 이사장은 “세종시가 전국 모범의 교육도시 지향정신에 따라 일기 연수원 새 터전 건설에 솔선수범해 적극 선도적 역할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끝으로 “34만 세종시민과 5000만 국민에게 호소한다. 120만 점의 이 일기는 누구 개인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미래요 대한민국의 인성교본”이라며 “미래를 여는 소중한 자산으로 살아날 수 있도록 일기장 발굴에 힘을 모아 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한편 사랑의 일기 연수원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16년 9월 세종시(행복도시) 4-2생활권 조성과정에서 강제 철거해 연수원에 있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과 학생들의 일기장 120만 여권 등이 땅 속에 파묻힌 채 현재까지 대부분 발굴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