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일기연수원’ 대표, 눈물의 사전투표소
  • 서중권 기자 승인 2018.06.11 14:14
   
연수원이 소속된 세종 선거구는
전국서 1개리 유권자 2명 초미니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상징
고진광 대표 눈물의 한 표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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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전 금남면 사전투표소에 투표를 하기 위해 컨테이너를 나선 사랑의 일기연수원 고진광 대표. 이 컨테이너에서 620일째 투쟁이다.
“아무리 최악의 상황일지라도 국민의 주권행사는 반드시 행사해야 되겠지요. 우리지역 일꾼에게 소중한 한 표를 보탰지요.”

지난 9일 오전 금남면 의용소방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사랑의 일기연수원 고진광 대표.

그는 “이번 선거 투표는 연수원이 새롭게 태어날 것을 기원하고, 시민들에게 호소하는 심정으로 우리지역 일꾼에게 한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사랑의 일기 연수원’, 금남면 집련리 선거구에 속한 일기 연수원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는 고 대표의 눈가에는 어느 덧 이슬이 맺혔다. 전국서 1개리에 유권자가 2명뿐인 초미니 마을. 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 집현리 사전투표소에서 주권행사를 마친 고 대표의 감회는 남다르다. 고 대표는 2016년 9월 2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의해 사랑의 일기 연수원이 기습 불법적으로 철거됐다. 이후부터 ‘비폭력 투쟁’은 시작됐다
그는 ‘사랑의 일기 연수원’ 자리에 컨테이너를 설치했다. 투쟁에 들어간 것이었다. 오늘로 꼭 620일째다. 철거된 연수원 그 자리, 컨테이너는 단전과 단수 등 문명의 사각지대로 전락돼 고 대표를 극한 생활로 내 몰았다. 그러나 그는 ‘눈물의 컨테이너’ 생활을 견디며 의지를 다졌다. 그는 연수원은 사라졌지만 사랑의 일기는 영원히 존재할 것을 믿고 있다. 120만 명의 소중한 기록문화를 지켜낼 것이라는 그의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 어떤 상황에도 ‘기록유산’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를 또 다지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옛 연수원 진입로마저 차단돼 컨테이너에 드나들기도 어렵게 됐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단 하나다.

흙속에 묻혀 있는 어린이들의 일기장과 연수원의 각종 자료, 세종시민투쟁자료, 시민생활자료 등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120만의 영혼을 놓지 못해서다. 고 대표는 사전투표날인 지난 8~9일 투표소로 왕래하기가 어려운 어르신의 교통편의 제공과 사전투표소 안내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이날 ‘눈물의 투표소’를 오간 고 대표는 ‘사랑의 일기는 멈추지 않는다’는 신념과 ‘120만 명의 소중한 기록문화를 지켜낼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세종=서중권 기자 0133@ggilbo.com

출처 : 금강일보(http://www.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