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사랑의 일기 연수원’ 자리에 컨테이너를 설치했다. 투쟁에 들어간 것이었다. 오늘로 꼭 620일째다. 철거된 연수원 그 자리, 컨테이너는 단전과 단수 등 문명의 사각지대로 전락돼 고 대표를 극한 생활로 내 몰았다. 그러나 그는 ‘눈물의 컨테이너’ 생활을 견디며 의지를 다졌다. 그는 연수원은 사라졌지만 사랑의 일기는 영원히 존재할 것을 믿고 있다. 120만 명의 소중한 기록문화를 지켜낼 것이라는 그의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 어떤 상황에도 ‘기록유산’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를 또 다지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옛 연수원 진입로마저 차단돼 컨테이너에 드나들기도 어렵게 됐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단 하나다.
흙속에 묻혀 있는 어린이들의 일기장과 연수원의 각종 자료, 세종시민투쟁자료, 시민생활자료 등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120만의 영혼을 놓지 못해서다. 고 대표는 사전투표날인 지난 8~9일 투표소로 왕래하기가 어려운 어르신의 교통편의 제공과 사전투표소 안내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이날 ‘눈물의 투표소’를 오간 고 대표는 ‘사랑의 일기는 멈추지 않는다’는 신념과 ‘120만 명의 소중한 기록문화를 지켜낼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세종=서중권 기자 013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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