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민속문화특별전,서울 전시한 세종시 투쟁기록 슬며시 제외해 논란 휩싸여

기사입력: 2016/11/12 [11:57] 최종편집: ⓒ 우리들뉴스

박상진 기자

  사진1.jpg  

▲ 세종시민투쟁기록관 고진광 대표(인간성회복추진협의회 대표,왼쪽)가 시민들과 함께 지난 8일 오후 1시30분경 세종민속문화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대통령기록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우리들뉴스

서울 전시회, 세종시 전시회 왜 다른가 의문

세종시가 서울에 이어 세종시 소재 대통령기록관에서 개최하고 있는 '세종민속문화특별전'에, 서울과 달리 세종시민들의 세종시 유치 투쟁의 역사를 제외하고 개최하는 것에 대해 말들이 무성하다.

고진광 세종시민투쟁기록관 대표(세종시 원도심 초등학교 총동문회장)는 "서울고궁박물관 전시에 이어 대통령기록관에서 전시하는 이번 세종민속문화 특별전은 예산 20억 여원을 들여 세종시의 전통과 역사와 문화를 고증하는 중요한 전시기획이며 이 기획전시에서 세종시민 투쟁기록관 전시물 13점이 전시된바 있습니다. 세종시민투쟁기록물 13점이 빠진 상태에서 전시하게 된 경의에 대해 세종시, 행복도시건설청, 한국토지공사 등이 관여한 사실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분명한 해명을 요구하는 바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세종시는 신행정수도 지정 및 원안사수 투쟁과정 등 수년간의 시민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투쟁의 역사가 점철되어 있는 곳으로 당시의 기록과 유물은 ‘세종시 금남면에 위치한 사랑의일기연수원 내 시민투쟁기록관’에 보존되어 있었다가, 지난 9월 28일 사랑의일기연수원이 LH 공사에 의해 강제철거되면서 수백여 점의 역사유물이 훼손되기도 하였고, 향후 보관 전시 장소도 불투명한 상태이다.

고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세종시민 투쟁 유물을 고의로 뺀 채 전시를 강행하는 것은 한국토지공사를 비롯한 세종시 관계기관의 의도가 숨어 있을 것으로 사료되는 바 철저한 규명과 제기획 재전시를 요청합니다."라고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LH, 세종행복도시건설청이 세종시 소재했던 사랑의일기연수원과 세종투쟁기록관(구.금석초등학교 부지 내)을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불시에 강제집행해 어린이들의 인성교육 역사와 세종시민들의 투쟁 역사를 폐허로 쓰레기로 전락시킨 상황에서, 투쟁기록관의 자료를 서울에서는 전시하고 세종시에서도 전시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것은 아닌가 추정되는 부분이다.

세종시청, 해명보도자료 배포

세종시에서는 이와 관련해 세종매일, 금강일보 등 지역 정론지들의 보도가 잇따르자, 9일 부랴부랴 해명자료를 내놓았다.

시는 세종시민투쟁 기록을 뺀 전시는 의미가 없다는 주장과 관련, "세종민속문화특별전은 2005년 세종시 개발 이전부터 10년 후인 2015년까지의 세종시의 다양한 변화상과 공동체 문화의 흔적을 수집하여 전시(약 600점)하는 것으로 전시회 이름도 민속문화 특별전으로 정했음"이라며 "그러나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한 시민들의 투쟁도 소중하다는 판단 아래 특별전의 일부로 투쟁 자료* 8점을 전시하고 있음 * 8점[상소문, 행복도시사수 군민시위장 사진, 시위 때 사용한 머리띠, 세종시, 무엇이 해법인가?(책), 리플릿 등]"이라고 밝혔다.

시는 서울에서 전시했던 투쟁자료 13점이 세종에서 빠졌다는 내용에 대해, "서울전시회(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소장자로부터 투쟁 관련 자료 33점을 대여 받아 9점*을 전시하였음. * 서명부(3점), 투쟁소식지, 행정수도추진 연기군대책위 자료(3점), 행정도시 사수 수건 등. 세종시전시회(대통령기록관)에서도 시민들로부터 원안 사수 투쟁과 관련된 자료를 기증받아 8점*을 전시하였음. 세종시민들이 내놓은 자료도 원안사수 투쟁의 의미를 충분히 살릴 수 있는 것으로, 특정인이나 특정단체의 것을 꼭 전시해야한다는 주장은 동의하기 어려움"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시는 세종민속문화특별전에 20여억 원을 들였다는 내용 관련,"세종민속문화특별전은 서울과 세종에서 2회 전시하는 것으로, 서울 전시(국립민속박물관)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3억원을, 세종 전시(대통령기록관)는 세종시에서 2억원을 각각 투자하였음"이라고 해명했다.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가라앉지 않아

그러나, 시의 해명은 더욱 큰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 이유는 이렇다.

우선 첫째로, 서울시민들에게 전시하는 내용과 세종시민에게 전시하는 내용이 왜 다른가의 문제이다.

서울시민에게 보여줘도 되는 것인데, 세종시민에게 보여주기 불편한 속내는 무엇인 지 솔직히 밝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항간에는 고진광 대표가 지난 총선에 출마한 전력이 있어 정치적 견제는 아닌 지 의문을 품는 시민도 있고, 지난 9월말 LH가 강제집행해 폐쇄한 세종시민투쟁기록관과 사랑의일기연수원의 존재가 부각되길 원치 않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둘째로, 세종시의 행정이 주먹구구식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시의 해명자료의 주장대로 국립민속박물관에서 3억원, 세종시에서 2억원을 투자한 것만 5억이라는 것인데, 시민들의 혈세 5억을 퍼붓는 전시회를 서울에서는 이렇게 하고 세종시에서는 저렇게 변경해서 하는 것만 봐도 체계적으로 계획적으로 집행하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 다는 점이다.

일제시대의 항일독립 의병활동, 군부독재시절의 민주화 항쟁, 그리고 세종시민들의 투쟁 역사는 모두 다르지 않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스스로 투쟁해 일궈 놓은 그 정신과 문화의 역사를 외면하는 기관이라면 시민의 대표 자격이 있을 지 의문스럽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인하여 온 나라에서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일어서는 것을 보며, 세종시도 시민들이 애써 투쟁해 성취한 역사를 폄훼하거나 외면하지 말고 적극 수용하고 포용하는 열린 행정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