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민투쟁기록물 배제 … 반쪽자리 ‘세종민속문화展’ 우려

이정복 | conq-lee@hanmail.net

[대전투데이 세종= 이정복 기자] 세종시가 ‘2016년 세종민속문화의 해’를 맞아 ‘세종민속문화 특별전’을 개최할 가운데, 현재의 세종시가 있기까지의 역사를 그린 세종시민투쟁기록의 역사적 자료가 제외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행정도시건설 사수 투쟁은 세종시 역사 가운데 상당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회가 자칫 ‘알맹이 빠진 빈 껍데기’ 전시회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세종시에 따르면 8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대통령기록관에서 ‘우리 살던 고향은 - 세종시 2005 그리고 2015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대통령기록관, 국립민속박물관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것으로, 세종시의 행정도시 개발 이전과 이후의 민속을 비롯 신도시 개발에 따른 이주 과정과 생활상 등을 자세하게 볼 수 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제1부 : 고향(故鄕)-대대로 살아오다’에서는 고대부터 2005년까지 세종시 전통문화의 모습 소개 ▲‘제2부 : 이향離鄕-흩어지다’에서는 2005년 이후 마을주민들이 보상을 받고 마을을 떠나 타지로 이주하는 과정 ▲‘제3부 : 회향回鄕-다시 모이다’에서는 2012년 세종시의 출범과 첫 마을아파트 입주 등 새로 건설된 세종시에 원주민들이 돌아와 도시인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모습 등을 담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2005년에 행정도시 예정지 33개 마을에 상주하면서 민속조사를 진행하면서 수집하거나 기증받은 자료 600여 점을 전시하는 등 세종시의 전통과 현재 10여 년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아울러 특별전에서는'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속담이 실감 날 만큼 2005년과 2015년 시간을 아우르는 변화 속에서 전통이 면면히 흐르는 세종시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번 전시회에서 오늘의 세종시가 탄생하기까지 가장 고난의 시절이었던 지난 행정도시사수투쟁에 관한 기록물과 전시물이 배제됐다는 점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고진광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세종시민투쟁기록관 대표는 7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발끈하고 나섰다.

고 대표는 성명서에서 “이번에 열리는 세종시 전시회는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 세종시민이라면 한 번은 꼭 찾아볼 세종의 고대와 중세와 근·현대를 거쳐 현재의 행정중심복합도시로의 변모를 민속문화적 차원에서 상당히 중요한 행사”라며 “그런데 황당하고 경악할 일은 이번 전시회에서 세종시민투쟁기록의 생생한 역사적 자료가 제외되어 알맹이 빠진 빈 껍데기 전시회로 추락된다는 안타까운 현상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 대표는 “상전벽해가 된 세종시 역사 반만년도 좋고 민속문화 유물이나 풍속도 좋지만 가령, 세종시가 종전 그대로의 연기군이라고 한다면 상전은 벽해일 수도 없고 이번 행사의 틀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오늘의 세종시가 대한민국 제1~2위 정치행정 도시가 된 벽해의 뼈대는 누가 뭐래도 어떤 정책이나 정권이나 일개인 대통령의 의지와 뜻도 실재하지만 이렇게 웅대한 변화와 성장의 토대를 깔고 암반처럼 굳혀진 것은 천하가 아니라 해도 세종시민의 처절하고 강렬한 시민투쟁정신이 근본인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 대표는 “이번 행사는 국립박물관에서도 1억2천만의 보험까지 들고 금상자처럼 소중하게 했던 전시물로 서울국립박물관에서는 83일간 투쟁기록물을 전시했다”면서 “그런데 어째서 세종시에서는 이같은 투쟁기록물은 내쳐버리고 껍데기 전시에 혈세를 낭비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세종시 문화체육관광과 관계자는 “(세종시민 투쟁기록물은) 장소가 협소하고, 세종시 등 4개 단체가 공동 개최한 만큼 세종시 마음대로 제외한 것은 아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대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