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광 대표 "사랑의 일기연수원 못지켜 죄송합니다"

3일 세종시청서 회견.. 인성교육과 원안사수 기록 훼손에 사과와 지지 호소

이병기 기자 | lbkblue@hanmail.net

승인 2016.11.03 13:21:01

▲ 3일 오전 사랑의 일기연수원 고진광 대표(가운데)가 연수원 철거와 관련 세종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지난 13년간 일기쓰기운동으로 어린이 인성교육에 이바지했던 사랑의 일기 연수원(대표 고진광)이 정부의 개발계획에 따라 지난 달 28일부터 철거에 들어갔다.

세종시 금남면 구 금석초등학교에 2003년 개원한 사랑의 일기연수원에는 백범 김구선생의 일기를 비롯해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 그리고 김연아 선수의 일기등 120만점의 일기가 보관되어 있으며 매년 전국의 어린이들이 모여 숙식하며 일기쓰기 체험과 경연대회를 치르던 곳이었다.

또한 이곳 연수원에는 일기와 함께 세종시원안사수의 생생한 실상과 자료를 비롯한 선대들의 생활도구도 전시되어 있는 상태여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3일 오전 사랑의 일기 연수원 고진광 대표는 세종시청 브리핑실을 찾아 어린이 인성교육의 공간과 고귀한 기록 자료를 지키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대 국민사과를 이어갔다.

▲ 고진광 대표

고진광 대표는 "세종시설립안 완결추진 과정에 따른 법률 등에 의하여, 이 공사를 맡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개발계획에 따른 것이므로, 일견 어디대고 하소연 할 길도 없어 변명의 여지없이 제 잘못"이라며 "미리 살피고 대비하며 상응하는 선제적 조치를 취하지 못한 대표인 저 고진광이에게 모든 책임이 있어 우선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거듭 사과와 용서를 구했다.

고 대표는 "그동안 (연수원은)어린들의 꿈과 용기를 키워주고 인문학적 인성교육과 인격형성에 미력하나마 기여했다. 벌써 25년의 세월이었다"며 철거와 관련 "중요한 것은, 차마 눈뜨고 못 볼 수 없는 것은 수백만 어린이들이 고사리손으로 쓴 저 애틋한 일기가, 밀려오는 한파에 길을 잃고 풍찬노도에 휩쓸려 노숙자의 신세로 전락했다는 뼈저린 현실"이라며 철거로 인한 기록물과 자료의 훼손등을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노력과 기득권을 인정하고 새로운 연수원공간을 LH는 제공 할것 ►연수원에 대한 행복청의 대안 마련 ►새 연수원 건설에 대한 세종시의 적극적인 역할등을 촉구했다.

사랑의 일기연수원은 2003년 1월 당시 연기군청이 인성교육과 지역경제활성화란 측면에서 폐교된 금남면 금석초등학교 부지와 건축물을 연기교육청에 1년 임대로 마련해 운영을 연수원에 맡겨 같은 해 5월 18일 개원했다.

이후 노무현대통령의 대선공약과 이후 토지수용절차에 따른 LH와의 토지보상관련 협의가 잠시 진행됐었으나 기록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해달라는 연수원측과 LH의 개발논리가 상충되다 10여년의 시간이 유야무야 지나간 상태이다.

실제로 처음 1년간 1300만원의 임대료 납부 이후에 최근까지 연수원 건물등기가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여서 LH나 교육청으로부터도 임대료등에 대한 납부 요청 또한 없던 상태로 알려졌다.

▲ 고진광 대표가 사랑의 일기연수원 철거와 관련 큰 절로 사과와 함께 대국민 호소를 하고 있다.

고진광 대표는 24만 세종시민과 국민에게 마지막 호소를 당부하며 "인강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와 저의 부덕으로 이 지경에 이르렀지만 120만점의 이 일기는 누구 개인 것이 아니며 우리들의 미래요 대한민국의 인성교본"이라며 "다시금 국민여러분의 후원을 호소하는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여러분의 정성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소중한 자산으로 살아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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