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광(왼쪽 첫번째)회장을 비롯한 대학생들이 연탄배달을 하고있는 모습


아주경제 윤소 기자 = 따듯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15일 아침이지만, 오승순씨(59세, 조치원읍 평리)는 마지막 남은 연탄 한 장에 마음이 무겁다. 딸과 함께 행상으로 고단한 살림을 꾸려온 끝에 공부를 잘 했던 딸이 대학에 합격했지만, 등록금을 마련할길 없어 속상함이 아직 가시지 않았다.

그러나 서울, 천안에서 새벽녘에 출발한 대학생 20여명이 들이닥치면서 갑자기 집안 분위기가 달라졌다. 달랑 한 장 남은 연탄위로 분주한 손길이 오간 끝에 500장이 쌓인 것이다. 하루아침에 부자가 된 오씨는 이젠 이웃사람에게 한두장 빌려달란 소리를 안해도 될것같다고 웃음을 짓는다. .

이날 연탄봉사는 재경향우회 고진광 회장의 주도로 파란나라봉사단 황재희 총무외 10여명과 서울.천안등지의 대학생 20여명이 함께 참여해 오승순씨댁을 포함한 3가정에 연탄 1,500장을 나눠주는 활동을 펼쳤다.

특히 대학생들은 “모두 처음으로 말로만 듣던 세종시에 온 터이라 의미가 남달랐는데 무었보다 스펙쌓기로 변질된 자원봉사문화에 경종을 울리는 행동을 보여준 것이 귀감이 되었다“며 ”이번 방학동 안 알바로 번 학비중 2만원씩 걷어 연탄과 생필품을 구입 기증하는 자원봉사가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참된 나눔정신의 기치를 보여준 대학생(우송대, 단국대, 고려대, 선문대등 10여개 대학교)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따뜻함과 희망을 확인한 하루였다. 천안에서 온 진해뜸(단국대 4년)은 “개학하기전 무엇인가 의미있는 일을 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했는데 오늘 처음 만져봤지만 연탄 한 장이 이댁의 희망을 지피는 불쏘시개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고진광회장님의 주도로 이뤄진 이번 봉사는 값진 추억거리가 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