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민투쟁기록관 건립위원 긴급성명 발표

윤소 기자(yso6649@ajunews.com)| 등록 : 2016-09-2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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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조치원 옥수정에서 세종시민투쟁기록관 건립위원 황순덕씨 (우측 세번째)외 5명이 긴급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아주경제 윤소 기자 = 세종시민투쟁기록관 건립위원들이 26일 18시 조치원교리 옥수정에 모여 긴급회동을 갖고 성명을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세종시 금남면 금병로 670번지 (옛 금석초교)에 위치한 사랑의일기연수원(대표 고진광)에 설치된 세종시민투쟁기록관이 세종시 개발로 존치문제 자체가 경각에 달렸다면서 성명서를 이렇게 내놓았다.

[긴급성명서 내용]

세종시만이 가지고 있는 역사, 민간이 모으고 지켜낸 세종시민투쟁기록관, 기필코 보존되어야 한다.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거듭난 세종특별자치시는 주택보다는 아파트에사는 사람이 더 많고 인구도 23만5천여명에 달하는 등 전형적인 도시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 행정기관 등 정부부처의 이전이 대부분 완료되어가면서 2030년에는 인구 50만의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도 현실화 되는 듯하다.

10여년 전, 지금의 세종시 자리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었다. 수백년을 조상대대로 살아오던 이들이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혹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이라는 대의를 위해 기꺼이 삶의 터전을 내어주어야 했던 주민들은 정권이 바뀌면서 원안과 수정안 싸움이라는 정쟁에 휘말리고 말았다.

푸근한 농촌인심으로 너나없이 한 가족 같던 이들이 빨간 머릿띠를 두르고 상경투쟁을 불사하고, 수 천명이 조치원역을 점거하는 등 일관된 정부정책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그 희생이야말로 오늘의 세종시를 만들어낸 밑거름이라 할 수 있다.

그 시민투쟁의 역사와 기억들이 지금 ‘세종시민투쟁기록관’에 고스란히 모여있다. 민간이 스스로 나서 투쟁했던 역사였기에 민간 스스로 발굴해내 보관해온 역사적 산물이다. 이제 그것을 지켜내는 노력만이 남았다. 오늘의 세종시가 있기까지 시민들의 애간장 끊는 투쟁의 노력을 기억하지 않는다면, 불도저로 밀어붙여 개발한, 역사도 전통도 없는 도시로 낙인이 찍히고 말 것이다.

세종시는 불모지에 뜬금없이 세워진 그런 도시가 아니다. 수백년간 조상대대로 삶의 터전을 이루고 살았던 이들이 국가계획도시에 발맞춰 그 숨결을 같이 하면서 변화발전해온 도시다. 그 역사적 숨결을 지키고 기억해주고 있는 세종시민투쟁기록관을 또다시 개발논리에 밀어부쳐 존재기반을 흔드는 지금의 사태는 묵과할 수 없는 역사의 반역이다.

이제 세종시민투쟁기록관건립위원들이 전면에 나설 것을 결의하며 다시한번 촉구한다.

박상우 LH공사 사장, 이충재 행복도시건설장, 이춘희 시장, 최교진 교육감, 이해찬국회의원, 고준일 세종시의회의장은 세종시민의 분노가 이르기 전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세종시민투쟁기록관 건립위원들은 “세종시를 만든 시민들의 얼이 담긴 세종시민투쟁기록관을 지켜내라! 세종시 개발로 얻은 이익을 세종시민에게 환원하는 차원에서라도 세종시민투쟁기록관 존치를 위한 방안을 내놓아라”고 발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