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도담동 주민도 사랑의 일기연수원 지키기 힘보태

“전통의 인성교육기관 보존해야”

이전협상 없는 급작스러운 퇴거명령, 5억 부당이득금 소송… ‘행정 갑질’ 지적

황근하 기자 guesttt@cctoday.co.kr 2016년 09월 26일 월요일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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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일기연수원지키기 전국확산- 세종시민수호대책위원회 위원들의 전국적인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사랑의 일기 연수원 제공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대표 고진광)가 운영하는 사랑의일기연수원(세종시 금남면 금병로 670(집현리)에 위치)을 지키기 위한 릴레이동참운동이 펼쳐지는 가운데, 23·24일에는 아름동 도담동 등의 신시가지 주민들이 동참대열에 합류했다.

자녀들이 세종시로 이주해오면서 함께 살게된 아름동주민 김정순(63) 씨는 "대구에서 손주 키워주려 왔는데 삭막한 아파트단지에서 애들 데리고 갈만한 곳도 제대로 없다 싶었는데 사랑의일기연수원을 알게 됐고, 지금 학교와 달리 넓은 운동장에 푸른 잔디밭이 아주 인상적이어서 가끔 찾아간다”며 “이런 곳을 없앤다는 건 세종시 주민들의 숨쉴 공간을 없애는 건 크나큰 역사적 손실이라며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사랑의일기연수원 수호대책위원회 회원들이 22일 온양온천역에 모여 백지피켓을 들고 사랑의일기연수원 퇴거 백지화 정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충남 연기군이 유치한 사랑의일기연수원은 전국 학생 대상 학교밖인성교육운동을 펼치쳐온 사랑의일기 공모와 시상, 공동체활동을 통한 종합인성교육센터 설립과 세계최초의 일기박물관 건립을 목적으로 2003년 설립됐다. 그러나 2004년 신행정수도가 발표되면서 제대로된 보상이나 이전협상 없이 지난해까지 방치되다가 급작스러운 퇴거명령과 함께 5억여원에 이르는 부당이득금 소송을 당하고 있는 형편이다.

제대로된 보상절차 없이 방치된 기간에 대해 단 한차례의 청구절차 없이 소송을 통해 일방적인 임차료를 책정하고 총액일시납부를 법적으로 청구하고 있는 행태 역시 공공기관의 전형적인 '갑질' 행태라 할 수 있다.

사랑의일기연수원 부지는 전 금석초등학교 폐교를 이어받은 곳이다. 이 곳은 국민교육을 위해 주민들이 희사한 땅으로 수십년간 교육현장으로 사용돼 온 곳이다. 그런데 국가시책으로 개발한다는 명목으로 충남교육청은 주민들에게 희사받은 땅을 20여억원에 팔았으며, LH공사는 이를 또 수십억원의 차액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세종시 전체가 고가분양과 정주시설부족으로 시민들의 불평이 쌓여가는 원인에는 바로 이런 폭리의 연결고리가 있기 때문으로 LH와 행복도시건설청에 정보공개를 요청할 예정이다.

세종=황근하 기자 guesttt@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