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사수 투쟁기록’ 전시회 연다

세종시민투쟁기록관 기록물 국립민속박물관·대통령기록관 전시 예정

황근하 기자 guesttt@cctoday.co.kr 2016년 07월 21일 목요일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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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들이 사랑의 일기연수원에서 시민들의 투쟁 유물 등을 전시하기 위해 정리하고 있다. 사랑의 일기 연수원 제공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대표 고진광 세종시 금남면 금병로 670(집현리)에 위치) 사랑의일기연수원은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역사와 현주소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주변 경관은 신축건물과 빼곡한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고, 아직도 한참 개발 중인 공사장의 모습과 더불어 아직도 마룻바닥 학교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초등학교 건물에 세종시민들이 원안을 사수하기 위해 투쟁했던 기록들이 함께 전시돼 있다.

2003년 폐교된 옛 금석초등학교 자리에 들어선 사랑의일기연수원은 역대 위인들의 일기부터 어린이들의 일기까지 소장돼 있는 일기박물관이자 어린이 인성교육을 위한 연수를 위해 당시 연기군 차원에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유치한 교육시설이다.

하지만 이 지역 일대가 2004년 신행정수도로 지정되고 2005년부터 수용되기 시작하면서 주변은 텅 비어져가고 세종시 전체가 원안과 수정안 등 치열한 싸움의 현장이 됐다. 당시 생업을 포기하면서까지 상경투쟁을 마다하지 않고 수천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투쟁현장에 동참하는 과정을 지켜본 인추협에서는 오늘의 세종시가 있기까지 민초들의 염원과 투쟁의 역사가 있었에 가능했다는 것을 기록으로 남기게 된 것이 바로 '세종시민투쟁기록관'이다.

이러한 기록들을 2011년 새로이 출범한 세종시 차원에서 조례제정을 촉구하는 등 시차원에서 기념하기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민간이 사비를 털어 지켜나가고 있다.

개발되기 전 토속적인 마을의 생활상을 반영한 유물기록을 비롯해 사랑의일기연수원에서 소장하고 있던 행복도시 원안사수를 위한 시민들의 투쟁 유물들 중 서명부와 투쟁소식지, 건의서, 대책위원희 지출결의서, 투쟁당시 사용했던 이발도구와 머리카락, 식기도구, 분노통과 시너통, 단체복과 수건 등 14점이 함께 국립민속박물관과 대통력기록관에서 전시된다.

이 유물들은 당시 수백년간 조상대대로 터를 잡고 살아온 민초들이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해 자신의 삶터를 내주었지만 정치논리로 그 안을 수정하면서 원래의 취지를 훼손한데 분노한 투쟁의 치열함과 절실함을 보여주는 도구다.

이번 전시의 의미는 정부차원에서 추진한 개발계획들이 민중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정치적으로 휘둘리는 저항의 역사를 보여주는 것으로, 이러한 유물들을 지켜낸 것 역시 세종시나 정부가 아닌 민간차원에서 지켜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전시제목은 ‘우리 살던 고향은 - 세종시 2005 그리고 2015’며 전시기간은 1차 국립민속박물관(서울) 7월 27일~10월 17일, 2차 대통령기록관(세종) 11월 8일~2017년 1월 31일까지다.

세종=황근하 기자 guesttt@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