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세종 사랑의 일기 박물관 강제철거 본격 법정싸움 돌입

연수원 측, 이춘희 세종시장. 이충재 행복청장 등 7명 검. 경에 고발

“역사와 전통 단절하며 공적비 까지 짓밟고 훼손한 정책”

데스크승인 [ 12면 ] 2017.01.22 서중권 기자 | 013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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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일기 박물관 강제철거 투쟁 115일을 맞는 고진광 대표가 20일 온통 눈으로 덮힌 엣 연수원 부지에 '사랑의 일기연수원'간판을 말없이 처다보고 있다. 세종=서중권 기자

세계유일 세종 ‘사랑의 일기 연수원’ 강제철거와 관련해 연수원 측과 관계기관과의 법정싸움이 본격 시작됐다.더욱이 연수원 부지(당초 금석초등학교)를 희사한 고(故) 심수동(深洙東) 선생의 공적비가 훼손된 채 폐기물로 처리된 것이 드러나면서 주민들의 분노가 치솟는 계기가 됐다.<본보 1월 10일 12면 보도>연수원 고진광 대표(인간성회복운동추진위원회 대표, 세종시민투쟁기념관장)는 지난 18일 이춘희 세종시장과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정도시)을 직무유기와 재물손괴 혐의로 대전지검에 고발했다.◆ 공적비가 훼손 분노… 이 시장 등 고발 이에 앞서 박상우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과 홍성덕 LH 세종특별본부장, 오영남 대전지방법원 집행관 등 관계자 5명을 재물손괴죄(형법 제366조), 직권남용죄(형법 제123조), 직무유기죄(형법 제122조)등의 혐의로 세종경찰에 고발했다.고 대표는 검찰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사유지 4000여 평을 국민교육을 위해 쾌척한 고 심수동 선생의 공적비는 피고발인이 보호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해태했기에 고발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랑의 일기 연수원에는 오늘의 세종시가 있기까지 수많은 시민들의 투쟁과 눈물의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 내용으로는 정운찬 국무총리 계란 투척 기록 등을 포함한 시민들의 투쟁 기록물들과 함께 수십, 수백 년간 삶을 이어온 주민들의 생활사를 볼 수 있는 물건들이 함께 전시돼 있었지만 LH 공사의 무차별적인 강제집행에 의해 무참히 짓밟히고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고 대표는 “명품교육도시를 표방한 세종시와 관계기관 모두가 역사와 전통은 단절시키면서 주민이 희사한 공적조차 기리기는커녕 보존도 할 줄 모르는 후안무치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경찰에 고발된 박상우 LH 사장과 홍성덕 세종특별본부장은 “고발인들이 사용한 학교부지에 대해 임대료와 관련해 직무에 관한 의식적인 방임 내지 포기 등 정당한 사유 없이 직무를 수행하지 아니한 직무유기죄에 해당된다. 따라서 고발인들에게 5억 284만 원의 부당이익금의 해를 입힌 죄”라고 주장했다.

피고발인 오영남 대전지방법원 집행관은 “직권남용으로 고발인들이 수억 원을 들여 확보해 전시한 세종시민 투쟁기념물을 훼손하는 집행과정에서 세종시민투쟁기록관 유물 및 사랑의 일기장 훼손 등으로 고발인들의 재물을 손괴했다”는 것이다.

◆ “역사와 전통가치 단절 바로 잡자”

이와 함께 LH 소속 감독관에 대해서는 “강제집행 당시 창고에 있는 각종 재물에 대해 창고와 화장실, 투쟁기록관 기록물 등을 고소인의 허가 없이 무참히 재산 손괴시킨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LH는 지난 3일 고 대표가 소송준비를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부지를 기증한 심수동 선생의 공덕비를 훼손하고 폐기물더미에 버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을 받았다.

또 지난 5일 연수원 강제철거 당시 반출됐던 연수원 집기와 기록물 등 86개 품목이 경매에 나왔으나 모두 유찰됐었다.

고 대표는 “세종시와 행복청, LH 등 모든 기관이 역사와 전통의 가치도 보존할 줄 모르는 무지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제라도 세종시 구성원 모두가 나서 바로잡을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서중권 기자 0133@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