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장, '사랑의일기 연수원' 사라지나

행복도시 건설 토지수용으로 사라질 위기, 일각에선 보존 주장도나와

승인 2016.07.20 18:17:31

곽우석 기자 | sjsori090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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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일기 연수원'이 행복도시 건설로 인한 토지수용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하며 진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사진은 세종시민기록관에 전시되어 있는 사진들>

세종시 금남면에 위치한 '사랑의일기 연수원'이 행복도시 건설 토지수용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하면서 진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특히 각종 희귀한 자료와 함께 세종시 원안사수의 생생한 현장도 생생하게 남아 있어 연수원을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20일 사랑의일기 연수원과 LH 등에 따르면, 연수원은 LH가 제기한 '토지 및 건물 명도 소송'과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소송' 1심에서 지난 8일 패소했다.

연수원은 연기군 시절 폐교인 옛 금석초등학교를 보수해 지난 2003년 개원한 이래 현재에 이르고 있다. 당시 충남도교육청으로부터 학교를 임대해 매년 사용료를 내고 사용해 오다가 행복도시 건설로 인해 토지 수용이 예정됐다. 그러나 연수원 시설투자비에 대한 보상 문제로 LH와 의견이 엇갈리면서 이전 역시 차일피일 미뤄져 왔다.

이번 판결로 연수원이 자리한 금남면 집현리 일원(4-2생활권 개발 예정)은 국가에 수용, 개발이 진행될 전망이다. 연수원 측은 즉각 항소한다는 계획이다.

연수원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연수원을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인성교육의 장'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만큼 보존해야 할 가치가 크다는 것이다.

  사진2.jpg         세종시민기록관 전경

실제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는 지난 1991년부터 일기를 통한 인성교육의 확산을 시도하면서 '사랑의일기 쓰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반성하는 어린이는 비뚤어지지 않는다'는 캐치프레이즈로 오늘을 반성하고 내일을 계획하는 '일기쓰기'를 통해 가족 공동체, 나아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자는 취지다. 이곳에는 전국 초등학생 120만여 명의 일기를 비롯해 각종 귀한 자료들도 많다.

또한 청소년 인성교육을 목표로 인성캠프를 비롯해 진로탐색, 체험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고진광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과 왕따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사랑의일기 연수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연수원 내 '세종시민기록관'에는 신행정수도 건설사업 위헌 판결과 함께 수정안 파동을 겪은 세종시 원안사수의 생생한 현장이 담겨 있어 역사적 가치도 크다.

총 1만 2천여명의 이름이 적힌 인물헌정을 비롯해 사진, 영상물, 물품 등 각종 투쟁기록물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당시 언론보도자료, 수기, 기타 시민들의 삶의 현장모습과 소리 등도 그대로 있다.

연수원을 지키자는 '사랑의일기 수호 대책위원회'도 발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사회 각계각층 100명의 대책위원이 동참해 연수원 보존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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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일기 연수원에 일기가 빼곡히 전시되어 있다.

연수원 측은 세종시민기록관에 보관되어 있는 각종 자료에 대한 전시도 준비하고 있다.

세종시와 국립민속박물관이 '2016 세종민속문화의 해-세종민속특별전'의 일환으로 '내가 살던 고향은 세종시 2005 그리고 2015'를 주제로 한 전시회를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국립민속박물관과 대통령기록관에서 여는 가운데, 세종시민기록관 자료들도 함께 전시될 계획이다.

연수원에서 소장하고 있던 행복도시 원안사수 서명부를 비롯해 투쟁소식지, 건의서, 사수대책위원회 지출결의서 등이 전시된다. 또 투쟁 삭발식 당시 이발도구와 머리카락, 식기도구와 분뇨통, 단체복, 수건, 현장에서 사용하던 물품 등 20여점이 전시된다.

우선 서울국립민속박물관에서 27일부터 10월 17일까지 83일간 전시회를 열고, 11월 8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87일 간 2차 전시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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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일기 연수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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