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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 회복운동 전법과 다르지 않아”고진광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
노덕현 기자  |  noduc@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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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4.12  23: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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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광 대표는

1956년 태어난 고 대표는 영국 맨체스터 대를 수료하고 고려대 경영대학원, 정책대학원 최고위 과정, 경남대 북한대학원 민족공동체지도자 과정, 경희대 NG대학원 정책과학대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1981년 원갤러너스 클럽 회장 및 달마불교청년회 초대회장을 지냈으며 88년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사총장, 91년 KAL기 피격 진상조사단장, 92년 기초농산물지키기범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 95년 삼풍백화점 붕괴실종자 서울시 민간심의위원, 사랑의일기보내기 범국민운동본부장, 96년 한국민간자원구조단 초대단장 등을 지냈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재해극복범시민연합 집해위원장을 맡기도 했으며 1989년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를 설립해 2004년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일선에서 활동해오고 있다. 현재 인추협 대표이자 사회통합위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사진=박재완 기자 wanihollo@hyunbul.com
 

수경사 경호실 근무하며 불법홍포
청년불교운동·‘달마불청’ 창립
종교초월 ‘사랑의 일기 운동’ 전개
500만 학생에게 일기장 무료 보급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조직
전교조 해체 요구 발언, 시련 겪어
‘왕따 방지법’ 등 현 정부에 건의
청소년 국가관 심는데 남은 인생 매진

“시민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나 물자가 아닌 활동가들의 신념, 시민들의 참여입니다.”

지난 30년간 시민사회운동 현장 활동가로 지내 온 고진광(57)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 대표는 불자들의 관심을 호소하며 이렇게 말했다.

고 대표는 1989년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의 창단 멤버로 참여하며 시민사회 활동과 인연을 맺었다.
1981년 인추협 전신인 원갤러너스(1갤런 이상 헌혈자들의 모임) 클럽을 결성한 고 대표는 인추협으로 명칭 변경 뒤 실천사업으로 ‘사랑의 일기’ 보내기 운동, 혈맥잇기운동 등을 펼쳤다.

“당시까지만 해도 매혈이 성행했어요. 헌혈하는 이들이 없어 피를 사고 판다는 생각에 헌혈운동을 펼치게 됐습니다. 헌혈운동으로는 최초였지요. 당시 조계사와 명동성당에서 헌혈운동을 펼칠 때 수많은 대학생들이 참여했던 것이 아직도 보람으로 남습니다.”

그러던 그에게 헌혈운동을 넘어 시민운동으로 뛰어들게 된 계기가 있었다. 바로 1989년 장안을 떠들썩 하게 했던 박한상 사건이다. 영화 ‘공공의적’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던 박한상 사건은 친부모를 살해해 불태운 패륜사건으로 종교ㆍ시민사회에 인간성 회복에 대한 움직임을 일게 했다.

“당시 활동가들 사이에서 이렇게는 안되겠다는 마음이 모였습니다. 천주교에서는 내탓이오 운동이 전개됐어요. 월주 스님 등 불교계에서도 이에 대한 뜻이 모였습니다. 구본홍 前MBC 사장 등 당시 각계 인사들이 참여했습니다. 우리 사회는 당시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급격히 변화하며 부동산 투기 등으로 때돈을 버는 등 도덕성은 땅에 떨어졌습니다. 이런 도덕ㆍ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해 여러 노력들을 기울였습니다.”

이중 인추협은 아이들이 자라며 자비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사랑의 일기운동’을 전개한다. 전국 500만  학생들에게 일기장을 무료로 보급한 사랑의 일기운동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당시 김대중 정권 시절 영부인 이희호 여사가 이 운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20년 동안 아이들에게 일기를 나눠주었다. 북한, 중국, 베트남, 미국 등에 보냈다”며 “당시 대기업에서 거액의 광고제의가 들어왔었다. 그때 광고 제휴를 했더라면 아마 빌딩 하나는 샀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랑의 일기운동’의 순수성이 훼손될 것을 염려해 당시 인추협은 광고를 받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현재 경실련 등 오래된 여러 시민단체들은 후원금 등을 모아 사무실과 빌딩을 갖고 있어요. 인추협은 정말 순수하게 활동 중심으로 진행하자는 신념 하나로 사무실 하나 없이 30년간 지내오고 있습니다.”

그 신념은 인추협을 지탱한 원동력이었다. 1990년대 학교 현장서 전교조가 합법화되며 ‘사랑의 일기’ 운동은 전교조의 학생인권 침해 제기로 잠시 중단된다. 학부모 회원 중심으로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학사모)’이 조직됐고 전교조 합법화 반대운동까지 펼치게 된다.

당시 학사모 대표를 맡은 고진광 대표는 노무현 정권 때 이해찬 前국무총리의 청문회 증인으로 참석해 전교조 해체 요구 발언을 하기도 했다. 고 대표는 이후 큰 시련이 닥쳐왔다고 전했다. 검찰이 인추협과 산하단체인 학사모 사무실을 압수수색했고 이로 인해 인추협은 사실상 문 닫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경찰조사와 세무조사에서 인추협은 아무런 혐의가 발견되지 않았다. 회원 개개인이 신념 하나로 활동한 결과였다.

결국 ‘사랑의 일기’와 ‘학사모’도 명맥을 계속 이을 수 있었다. 학사모는 2004년 전교조의 부적격 교사 명단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전교조로부터 민ㆍ형사 소송을 당했지만, 대법원에서 ‘국민의 알 권리’란 명제 하에 민ㆍ형사 소송을 모두 승리했다.

고 대표는 이후 ‘재해극복범시민연합(재민련)’을 설립해 무의탁독거노인 주거환경개선사업을 꾸준히 실천하면서 해외 재난구조 현장에 인력을 파견하는 등 자원봉사활동에도 나섰다.

고 대표는 4년 동안 한국자원봉사협의회 공동대표을 지내기도 했다. 한봉협은 2003년 적십자 재단, 굿네이버스 등 봉사단체 138곳이 뜻을 모아 만든 협의체로 정부의 자원봉사 정책 수립을 돕는 역할 등을 한다.

   
2012년 대학생 연탄자원봉사에서 연탄을 나른 후 학생들, 독거어르신과 함께 정을 나누었다.(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젊은이들 신명나게 불교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그런 그의 신념은 바로 불교에서 나왔다. 고 대표는 할머니와 어머니의 영향으로 불자로 자랐다.

1972년 20대 초반의 나이로 군에 입대한 고 대표는 수도경비사령부 경호실에서 근무하게 된다.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박정희 정권 시절. 대통령 경호실 근무는 불자로서 그의 활동에 날개를 달아줬다.

“당시 청와대에서 불교는 없었어요. 수경사에는 군종이 있었지만 청와대에 오니 없었습니다. 사병이었지만 경호실 근무로 알게 모르게 발언권이 있었기에 청와대 승무관에서 법회를 볼 수 있도록 건의했습니다. 수경사 병력 40명이 1972년 승무관에서 처음으로 법회를 보았습니다. 40명이 나중에는 200명이 됐습니다.”
인원이 차츰 늘자 수경사에 법당이 만들어 지기도 했다.

“당시 수경사 병력이 성철 스님을 뵌 적이 있습니다. 3000배 하고 성철 스님 만나서 출가하고 싶다고 하니 스님이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너는 잘생겼으니 재가자로 포교도 하고 사회운동도 해라.”

고 대표는 제대 후 1979년 29세의 나이로 대불청 서울불청 활동을 한다.

고 대표는 “뜻은 컸지만 젊은 사람들이 불교계에서 활동하기에는 힘든 점이 많았다. 특히 스님들이 재가자들의 활동을 반기지 않는 것이 한계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청년회도 선거하면 자기들끼리 싸우고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안되겠다 싶어 나와서 달마불교청년회를 만들고 활동했어요. 점차 불교계에서는 스님들 뒷받침 밖에 안된다는 생각이 굳어졌습니다. 천주교나 개신교는 젊은 사람이 나서서 활동하면 밀어주는데 불교계는 그런 응집력이 없었어요.”

   
2011년 3월 창신동 판자촌 집수리 행사. 왼쪽부터 당시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종선 스님과 손인웅 목사, 고진광 대표
이 무렵 고 대표는 결혼을 하게 된다. 당시 청화 스님이 축사를 하고 미당 서정주 선생이 주례를 보았다. 시흥 심원사를 꾸준히 다닌 고 대표의 눈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부인과 결혼하며 점차 시민사회로 향한다.
“인간성 회복 운동을 펴면서 많은 것을 느꼈어요. 특히 불교를 내세우기 보다 범시민 운동으로 전개하는 것이 보다 많은 이들의 동참을 이끌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사랑의 일기’ 운동은 불교와 천주교가 소통하게 된 계기가 됐다.

“1980년대에는 천주교와 불교가 서로 서먹서먹한 사이였습니다. 법정 스님, 김수환 추기경 등 사랑의일기 운동을 함께 하며 서로 교류하는 관계로 바뀌게 됩니다.”

수많은 활동 중에도 고 대표는 아직도 불자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고 있다.

“부인이 현재 성모병원 대외협력팀장으로 있습니다. 천주교의 경우 결혼할 때 혼배성사를 해야 합니다. 천주교 신자의 결혼에는 꼭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때 부인한테 이 말을 했어요. ‘마누라는 바꿀 수 있어도 집안 대대로 내려온 종교는 바꿀 수 없다’고요.”

고 대표는 그로 인해 승진 등에 피해를 받은 부인의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전했다. 고 대표는 “김수환 추기경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고 대표 관훈성배를 해라’고 귄유하셨다”고 전했다.

고 대표는 “이제는 종교 자체보다 그 본질을 우리 사회에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혼동의 사회에 불심을 갖고 큰 바퀴를 굴리고 싶다”고 말했다.

   
2012년 사랑의 일기 연수원에서 찍은 초등학생 농촌 봉사 활동에서 아이들과 배추를 나르는 고 대표(사진 왼쪽)
아이들 인성 교육에 우리 사회 미래 있어

현재 고 대표는 6ㆍ25 참전 유공자와 청소년들을 맺어주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고 대표는 “올해로 정전 60주년을 맞이하는데 6ㆍ25 참전 유공자들의 대다수가 86~87세로 돌아가신 분들이 많다”며 “18만 명이 현재 생존해 있는데 중학생들과 참전용사를 연결해 국가관을 심어주기 위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연 학생들은 참전 유공자 봉사활동과 함께 후원 모집 등을 전개한다. 4월 17일에는 510명의 학생들이 참전용사와 자매결연을 맺는다.

고 대표는 “요즘 중ㆍ고생은 물론 대학생까지 자원봉사를 단순히 스펙쌓기로 보는 경향이 많다”며 “인성을 개발하고 스스로 사회 기여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학교폭력에 연루된 아이들이 6만 2000명이 넘습니다. 피해를 받은 아이들만 35만 명에 달한다는 사실은 인간성 회복의 중요성을 느끼게 합니다.”

고 대표는 최근 박근혜 정부에 △왕따 방지법 △청소년 교육을 위한 맹모휴가 △특별학생재판부 구성 △체벌면책특권 △학교폭력 은폐 원아웃제 도입 등에 64만명의 서명을 받아 전달했다.

고 대표는 “인추협이 초창기로부터 걸어온 지난 30년은 앞으로 걸어갈 30년의 초석이 될 것”며 “이제는 정신운동으로서, 사회개혁운동으로서 정부가 못하는 일을 찾아 사회 구석구석 필요한 손길을 찾아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작 내 가족에게는 소홀했던 것 아니었나 하는 반성도 하고 있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은 고 대표는 “현장 경험 밖에는 내세울 게 없는 나를 30년 넘게 믿고 따라준 이들도 또 다른 가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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