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왕따 예방, 학생들 자발적 대국민 선언

서산여중 3학년 9반 학생들 선언문 낭독… 해결 방안 찾아 제시

신광철 기자(skc4649@hanmail.net)      승인 2013-07-09 오후 2: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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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여중 3학년 9반 학생들이 사랑의 일기 연수원을 방문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학교폭력과 왕따 예방을 위한 대국민 청소년 선언문이 충남 서산시 서산여자중학교  학생들에 의해 발표됐다.

충남 서산여자중학교(교장 이성우) 3학년 9반(담임 박지희) 학생 30여명은 지난 6~7일 양일간 인간성회복운동의 메카인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이하 인추협, 이사장 권성, 대표 고진광) 산하 기관인 사랑의 일기 연수원(세종시 금남면 금병로 670·(구)금석초등학교)을 찾아 새 정부의 중점시책인 4대악(가정폭력·학교폭력·성폭력·불량식품) 근절 목표의 하나인 학교폭력과 심각하게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왕따 문제를 학생들 스스로 고민해 풀어보겠다며 학생들과 어르신들께 호소하는 성명서를 냈다.

이는 수많은 정부의 학교폭력예방종합대책과 국회의 법안제정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과 왕따 문제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 청소년들이 학생의 입장과 시각에서 바라보는 학교폭력과 왕따문제를 자발적으로 진단해, 보다 실효성 있는 해결방안을 찾아 제시하고자 한 것에 그 무엇 보다 큰 의미가 있다 하겠다.
 
먼저 학생들은 절대 왕따를 만들지 않겠다며 친구들과 함께 지킬 약속을 발표했다.

전교 부회장 홍예진 학생의 선창으로 발표된 이날 선언문에서 학생들은 “첫째, 친구에게 하루에 한번 이상 칭찬을 하겠다. 둘째, 나쁜 별명 대신 예쁜 이름을 지어 부르겠다. 셋째, 왕따를 당하는 피해자를 보고 가만히 지켜보는 방관자가 되지 않겠다. 넷째, 욕을 절대 하지 않겠다. 다섯째, 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어 학생들은 우리사회와 어른들께 “첫째, 학교 이미지 추락을 염려해 있는 진실을 은폐하지 말아 달라. 둘째, 학생들에게 보다 진심어린 관심과 애정을 보여 달라. 셋째, 학생들의 적성이나 흥미를 살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 넷째, 어른들도 역할극을 통해 피해자의 고통을 느껴보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다섯째, 학생들 및 어른들도 인성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며 정부와 사회, 학교는 저희 의견을 십분 수렴해 폭력없고 왕따없는 세상에서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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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희 담임교사는 “입시 준비로 일분일초도 아쉬운 시간을 마다하고 일박이일 연수에 참가해 준 학생들과 이를 허락해 준 학부모님께 감사를 드린다. 비록 열악한 환경속의 연수였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본인들의 문제를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해 보려는 우리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교사로서의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성우 교장은 “학교폭력, 왕따 해결은 당사자인 학교에서도 지도하기가 매우 어려운 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정, 학교, 사회, 국가 모두가 관심을 갖고 풀어야 할 숙제”라며 “우선 첫째가 인성교육이나 우리 현실은 실행하기가 녹녹치 않은데 이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랑의 일기 쓰기운동을 펼치며 교육을 하고 있는 인추협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장은 “이번 학교폭력, 왕따없는 세상을 위한 학생들의 대국민 청소년 선언문은 그 결과 못지 않게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시도했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며 “아무쪼록 우리 서산여중 학생들의 갸륵한 정신이 폭력없고, 왕따없는 세상을 만드는데 새로운 기폭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 동안 정부에서는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노력으로 1995년 학교폭력근절종합대책 수립이후 2004년 학교폭력 및 예방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바 있다.

이 후 2005년에는 학교폭력예방 5개년 기본계획이, 2012년 2월 6일에는 학교폭력예방종합대책안을 발표했다.

그 주요내용으로 학교장·교사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고, 피해자 최우선 보호·가해자 엄벌, 또래활동·학부모교육을 통한 예방, 누리과정의 인성교육, 유해환경 줄이고 가정교육 강화 등을 추진했지만 교육과학기술부의 2013년 ‘학교폭력 피해학생 보호조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만 3,770명, 2011년 3,763명이었던 전국의 학교폭력 피해 학생 수가 지난 2012년에는 2만 6,345명으로 두 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교폭력에 직면한 학생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로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방법으로 관리할 수 있는 관련시설과 프로그램 운영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학교·교육청·지역사회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상담·치료 및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교육개발원의 ‘Wee 프로젝트’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으나 관련전문시설과 인력부족으로 실질적인 사업운영에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소수의 서산여자중학교 학생들의 자발적인 대국민 선언을 통해 문제 해결의 주체가 관주도의 하향식 계도가 아닌 학생 및 사회단체가 유기적 협력을 펼쳐 이뤄내는  풀뿌리 인간성회복운동이 우리사회에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진단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