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일 ‘사랑의 일기 박물관’ 대참사 3년 어디까지 왔나?
  • 서중권 기자 승인 2019.09.30 10:47   
연수원 재 건립 정부·국민의 적극적 관심·후원 호소
 
 
꺾이지 않은 ‘들풀’의 상징.  지난해 6월 사랑의 일기연수원 옛 부지 컨테이너에 새 도로명주소와 명패가 부여됐다. 이곳에서 고 이사장은 3년째 힘겹게 투쟁하고 있다. 서중권 기자
꺾이지 않은 ‘들풀’의 상징. 지난해 6월 사랑의 일기연수원 옛 부지 컨테이너에 새 도로명주소와 명패가 부여됐다. 이곳에서 고 이사장은 3년째 힘겹게 투쟁하고 있다. 서중권 기자
          

 고진광 인추협 이사장 기자회견
정신문화자산 120만 점 훼손·멸실
행복건설청 “대안 도출 앞장” 촉구

인추협 고진광 이사장의 기자회견
인추협 고진광 이사장의 기자회견

“세계 유일무이한 정신문화자산을 가볍게 보지 말고, 새 터전 건설에 관계당국이 앞장서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사랑의 일기연수원’의 아픔이 세종시 기자회견장에서 재현됐다.

고진광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이하 인추협)이사장이 지난 26일 오전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 아픔의 진상을 알렸다.

고 이사장은 매몰된 120만 고사리 숨결의 애절한 비명을 헛되지 않기 위해 ‘사랑의 일기연수원’ 새 터전을 촉구하는 성명서도 발표했다.

세종시 금남면 학교부지에 터를 잡은 ‘사랑의 일기 연수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강체철거로 사라진지 3년의 세월.

 

◆ 설립·철거 과정 자세히 설명

국민적 기대와 관심 속에 인성교육의 금자탑을 쌓고, 120만 점의 어린이 일기장과 희귀 역사자료, 각계각층 인사들의 친필 등 수 많은 기록유산의 보고(寶庫)가 사라졌거나 훼손됐다.

세계유일의 ‘일기박물관’이 공권력 앞에 무참하게 무너져 내린 것.

고 이사장은 이날 사랑의 일기연수원의 설립과 철거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철거과정에서 땅 속에 매몰된 120만 점의 사랑의 일기와 관련해 보상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히고 연수원의 재 건립을 위해 정부기관과 전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을 호소했다.

이어 “행정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은 사랑의 일기연수원이라는 세계 유일무이한 정신문화자산을 가볍게 보지 말고, 신속하게 대안 도출에 앞장서 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춘희 시장에게도 간곡히 요청했다.

고유의 전통문화와 인성교육의 선도적인 사랑의 일기연수원 보존관리를 위해 세종시 특성화에 인성교육의 기반을 촉구했다.

이어 세종시 건설의 투쟁기록관을 포함 도시 개발의 기초를 돈독히 해왔던 사랑의 일기연수원 의 새 터전 건설에 솔선수범하여 적극적으로 선도적 역할을 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 이춘희 시장에게도 간곡히 요청

고 이사장은 사랑의 일기연수원 철거 이후 엣 터(구 금석초등학교)에서 3년 동안 컨테이너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 컨테이너는 지난해 6월 세종시로부터 남세종로 98번지의 도로명 주소를 부여받았다.

단전과 단수 등 도시문화의 혜택을 받지 못한 채 투쟁해오면서, 칼바람의 추위와 혹한·폭염 등과 맞서야 했다. 그는 결국 지난해 7월 폭염에 지쳐 컨테이너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하지만 그는 투쟁을 멈출 수 없었다. “120만 점의 어린 숨결이 땅 속에 묻혀 있다. LH의 연수원 복원이 있기 까지 떠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세종=서중권 기자 0133@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