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광노 작가 “120만 고사리 숨결 ‘부활’ 위해 목숨 걸 것”
  • 서중권 기자 승인 2019.04.28 09:42
   
천광노 작가 “120만 고사리 숨결 ‘부활’위해 목숨 걸 것”
단식투쟁 돌입 10일째… 강제철거 LH행태 규탄
“매몰돼 있는 일기장, 내 손자·손녀의 고사리 손”
 
 

지난 19일 천광노 작가가 단식투쟁에 들어간 컨테이너에서 세종시 학부모들이 모여 '초록리본'걸기 준비에 한창이다.  서중권 기자

지난 19일 천광노 작가가 단식투쟁에 들어간 컨테이너에서 세종시 학부모들이 모여 '초록리본'걸기 준비에 한창이다. 서중권 기자
        
                 

“매몰돼 있는 일기장들은 전부 내 손자 손녀들이 고사리 손으로 쓰고 만들은 하나하나의 작품들입니다.”

“사랑의 일기 연수원 부활이 있기까지 목숨 걸 것입니다.”

기독교 부활절을 이틀 앞둔 지난 19일 한 노(老) 작가의 눈물겨운 외침이 가슴을 울리고 있다.

‘사랑의 일기 연수원’ 부활을 위해 나선 이 작가는 세종인성학당을 운영하고 있는 천광노(72) 작가다. 단식투쟁에 들어간 지 29일이 꼭 열흘째다.

천 작가는 ‘사랑의 일기 연수원’ 옛 자리 금석초등학교 부지에 남아있는 컨테이너에 마련된 간이침대에서 단식투쟁에 들어간 것. 기온이 뚝 떨어지는 새벽의 찬바람은 한 겨울의 칼바람 못지 않은 추위다.

천 작가의 단식투쟁 의지는 120만 고사리들의 숨결이 담겨있는 일기장과 작품들이 훼손되고 매몰돼 있는 현실이 안타까워 온 몸으로 저항에 나선 것이다.

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랑의 일기 연수원을 강제 철거하는 과정에서 매몰된 수만 건의 기록문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연수원이 강제 철거된 지 3년여가 흐른 지금까지 복원되지 않고 있다. LH는 되레 일기장과 각종 기록물들을 훼손하는 행태를 보여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천 작기는 “사회가 급격하게 변모하고 사람들의 인성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서 일기쓰기가 인성교육에 가장 기본이 되고 효과가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세종인성학당을 운영하고 있는 천광노 작가가  지난 19일 엣 사랑의 일기 연수원 컨테이너에서  부활을 위한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서중권 기자
세종인성학당을 운영하고 있는 천광노 작가가 지난 19일 엣 사랑의 일기 연수원 컨테이너에서 부활을 위한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서중권 기자

이어 “정부나 지자체, LH는 사랑의 일기 연수원을 돕지는 못할망정 일기장과 각종 기록물들을 훼손하는 행태를 보였고, 이를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법이라는 테두리로 고통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몰돼 있는 일기장들은 전부 내 손자 손녀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쓰고 만들 하나하나의 작품들”이라는 천 작가는 “현 사회가 마약, 성범죄 등으로 얼룩지는 현실에서 어린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인성교육을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지켜보고 있는 고진광 인추협 이사장은 “현재 천 작가는 당뇨병으로 고생하는 등 건강이 좋지 않은데도 강행을 고집하고 있어 걱정 된다”며 안타까워했다.

천 작가는 “눈물의 일기 연수원이 새롭게 태어나 우리나라 인성교육 창달의 보루가 되기를 바라는 간절함으로 단식과 기도에 들어갔다”며 “국민과 시민들의 연수원 부활을 위해 각별한 관심과 동참이 꼭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천 작가는 민족의 스승 월남 이상재 선생의 일대기를 서술한 역사서적을 편찬했다. 한국정신문회 연구시리즈 스승 학, 교육학개론, 여성 학, 부부 학 등을 비롯해 20여 편의 책을 썼다.


세종=서중권 기자 0133@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