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일기 연수원·세종시민투쟁기록관 개발로 내몰릴 처지

수호대책위 “세종시 개발로 시설 옛금석초 부지서 내몰릴 처지…

세계 최초 일기박물관·투쟁역사 보관된 기록관 터전 마련해야”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2016년 09월 09일 금요일 제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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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와 사랑의 일기 연수원 수호대책위원회는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5년간 사랑의 일기 운동을 통해 모아진 120만 명의 어린이 일기와 옛 연기군 시절 행복도시 건설 사수를 위해 투쟁했던 유물 3000여 점이 보관된 장소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세종=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일기를 통해 인성교육을 하는 ‘사랑의 일기 연수원’과 세종시 건립 역사가 보관된 ‘세종시민투쟁기록관’이 길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해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8일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와 사랑의 일기 연수원 수호대책위원회는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5년간 사랑의 일기 운동을 통해 모아진 120만 명의 어린이 일기와 옛 연기군 시절 행복도시 건설 사수를 위해 투쟁했던 유물 3000여 점이 보관된 장소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사랑의 일기 연수원은 지난 2003년 연기군이 적극적인 유치활동에 나서 폐교된 금석초등학교에 자리를 잡았다”며 “세종시민투쟁기록관은 연기군민이 세종시 건립을 위해 싸웠던 투쟁의 역사와 기록물이 보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단체는 “하지만 옛 금석초등학교 부지가 세종시에 편입되고 해당 부지를 수용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세종시청, 세종시교육청 등은 무성의한 태도로 방치해왔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최근에는 세종시 개발과 맞물려 이주 압박이 거세지고 길거리에 나앉을 상황에 내몰리면서 인근 도로의 과속방지턱까지 고의로 깎여 아이들의 안전과 기본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과속방지턱 훼손과 관련 LH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을 상대로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들 단체는 “아이들이 작성한 소중한 일기자료가 보관된 세계 최초의 일기 박물관인 사랑의 일기 연수원과 세종시민의 투쟁기록이 담긴 세종시민투쟁기록관을 보존할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진광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는 “오랜 기간 사회공익을 위해 헌신한 민간단체가 막대한 희생을 감수하며 지켜 온 만큼 민관이 공동협력을 통해 기록발굴사업과 보존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LH 세종특별본부 관계자는 “세종시 개발계획을 바꿀 수는 없는 상황이며 자진해서 이전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하게 제공했지만 이전하지 않고 있다”며 “토지 공급을 위한 공사가 시급한 상황인데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행복도시건설특별법에는 관공서와 문화재 등 공익적인 시설에 한해서만 존치를 할 수 있다”며 “해당 시설은 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종=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