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원 위기 사랑의 일기 연수원… 중학생들이 지키기 나섰다

토지주택공사 주도 수용상황 처하자

사랑의 일기 학교 참여한 도담중 학생 등 청소년 10여명

朴대통령에 “지켜주세요” 메시지... 온라인 후속활동도 이어갈 계획

황근하 기자 guesttt@cctoday.co.kr 2016년 08월 18일 목요일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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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담중학교 3학년생들이 '박근혜 대통령님, 사랑의일기연수원을 지켜주세요!'라는 문구를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사랑의일기연수원 제공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 대표 고진광 - 세종시 금남면 금병로 670(집현리)에 위치) 사랑의일기연수원은 예년과 같이 여름방학을 맞아 1~17일까지 사랑의일기 학교를 개설해 초·중등학생과 가족 등 연인원 400여명이 참여해 운영했다. 특히 마지막 날인 17일 오전에는 사랑의일기 출신 고준일 세종시의회 의장이 강사로 나서 ‘일기쓰기와 나의 성장’이라는 주제로 어린이들 앞에 서 눈길을 끌었다.

전국 광역시의회 최연소 의장으로 선출된 고준일의원은 초등학교 4학년 사랑의일기공모에 수상자가 됐으며 2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사랑의일기연수원에 비치돼 있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날 체험행사 중에는 류지후(도담중 3) 학생 등을 비롯한 10여명의 학생들이 정성과 노력을 기울여 '박근혜 대통령님, 사랑의일기연수원을 지켜주세요!' 문구를 그렸으며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온라인 서명 사이트를 만들고 SNS를 설문조사를 벌이는 등의 후속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십수년간 운영되어 온 사랑의일기 연수원 토지주택공사 주도로 곧 수용될 위기에 처해져 있기 때문이다. 2003년 폐교된 옛 금석초등학교 자리에 들어선 사랑의일기연수원은 역대 위인들의 일기부터 어린이들의 일기까지 소장돼 있는 일기박물관이자 어린이 인성교육을 위한 연수를 위해 당시 연기군 차원에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유치한 교육시설이다. 하지만 이 지역 일대가 2004년 신행정수도로 지정되고 2005년부터 수용되기 시작하면서, 주변은 텅 비어져가고 세종시 전체가 원안과 수정안 등 치열한 싸움의 현장이 됐다.

이곳에는 세종시민들의 투쟁의 역사가 고스란히 기록되어있는 '세종시민투쟁기록관'도 있으며, 민간주도로 지켜나가고 있다.

더불어 오는 9월에는 2016 사랑의일기 공모가 시행돼 행정자치부장관상, 교육부장관상, 환경부장관상을 비롯해 전국의 시도교육감상 등이 시상될 예정이다. 이 행사는 지난 1991년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시행된 순수비영리민간 행사로 학교밖 인성교육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세종=황근하 기자 guesttt@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