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일기 연수원'... 결국 강제 철거되나

지난 28일 부동산인도 강제집행, 연수원 측 1인 시위로 항의의 뜻 전하며 맞서

곽우석 기자 | sjsori0908@daum.net

승인 2016.10.04 15:35:11

  사진1.jpg  

고진광 대표는 4일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치며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갑질에 의한 불법 집행사실을 전 국민에 알리는 활동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성토했다.

세종시 금남면에 위치한 '사랑의일기 연수원'이 행복도시 건설 토지수용으로 결국 강제 철거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연수원 측은 1인 시위를 펼치는 등 반발하고 있지만, 국책사업으로 진행되는 행복도시 건설에 맞서기란 벅차 보인다. 일각에선 연수원이 인성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해 온 만큼 아쉬움이 크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4일 연수원을 운영하고 있는 인간성회복운동 추진협의회(인추협, 대표 고진광)에 따르면, 연수원에 대한 철거 절차가 지난 28일 오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대전지방법원이 채권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요청에 따라 부동산인도 강제집행을 실시한 것이다. 관광버스와 화물차, 중장비 등을 동반한 집행관들은 연수원에 보관되어 있는 물품 일체를 이날 들어냈다.

강제집행을 저지하기 위한 저항에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고진광 대표는 "LH는 강제집행을 통해 연수원에 보관된 기록문화유산과 귀중한 유물들을 쓰레기 취급하는 등 문화유산 말살행위를 자행했다"며 "어린이들과 국민의 인성교육을 위해 지난 20여년간 역사가 무자비한 공권력 아래에 짓밟혔다"고 항의했다.

고 대표는 강제집행에 반발하며 자해 소동을 벌이기도 했으나 출동한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다.

연수원이 자리한 금남면 집현리 일원은 행복도시 4생활권 개발이 진행되는 지역이다. LH 관계자는 "연수원 부지는 행복도시건설특별법상 존치 시설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이 지역이 진입로로 계획되어 있어 공사를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연수원 측은 연일 강제집행에 항의하며 반발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고진광 대표는 4일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치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갑질에 의한 불법 집행사실을 전 국민에 알리는 활동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성토했다.

  사진2.jpg  

대전지방법원은 채권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요청에 따라 '사랑의일기 연수원'에 대한 부동산인도 강제집행을 28일 실시했다.

그는 "LH는 연수원 현장과 물품들의 내용 확인을 하지 않았을 뿐더러 반출된 품목에 대한 정확한 리스트도 작성하지 않은 채 집행관을 동원해 무자비하게 유물을 반출하고 훼손했다"며 "일부는 쓰레기로 치부되어 아직도 현장에 버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소년의 꿈과 비전을 담았던 소중한 기록문화유산인 120만점의 일기원본과 학생들의 각종 작품, 사회원로(고 김수환 추기경, 소월주 조계종 총무원장 등)의 존영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 등 각계 각종 일기 및 편지글 등이 마구잡이로 담겨져 반출됐다"며 "지금이라도 당장 기록물들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시민은 "연수원은 사랑의일기쓰기 운동을 펼쳐온 인성교육의 장이자, 오늘의 세종시가 있기끼지 시민 투쟁기록과 예정지역 이주민들이 사용했던 각종 민속자료가 살아있는 곳"이라며 "세종시의 역사로서 보존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인추협 측은 연수원에 대한 영구 무상 임대나, 대체 시설 건립 등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 저작권자 © 세종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