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이슈] 일기박물관 ‘사랑의 일기 연수원’ 끝내 강제집행 철거

연수원 측, “새벽 덤프 등 중장비 80대 기습 강제집행”

학부모, “공권력이 유일한 문화유산 쓰레기 만들어”

전문가,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 물 법정다툼”

데스크승인 [ 13면 ] 2016.10.03 서중권 기자 | 0133@ggilbo.com

    사진1.jpg

▲ 세계유일의 일기박물관 사랑의일기 연수원이 역사속에 사라졌다. 강제집행으로 사랑의 일기 연수원내 창고가 처량한 흔적을 보이고 있다. 세종= 서중권 기자

세계유일의 일기박물관 ‘사랑의 일기 연수원’이 결국 공권력 앞에 무너졌다.

뜻을 같이 하는 학부모와 시민, 사회단체 등이 사랑의 일기 연수원 지키기에 돌입한지 40여 일 만이다.<본보 8월 24일, 9월 12, 25일 - 세계유일 사랑의 일기연수원 지키기 지지모임 전국 확산>

연수원 축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새벽을 기해서 ‘사랑의 일기 연수원’에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기습적인 강제집행이 진행됐다.

◆ 자해소동 불구 끝내 강제집행 철거

강제집행에 동원된 용역 인원은 150여 명, 이들은 포크레인을 앞세운 중장비와 대형버스, 화물차 등 80여 대가 사랑의 일기 연수원을 점령함과 동시에 일시에 집행했다.

강제집행이 시작되자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고진광 대표가 온몸으로 막아내는 등 비폭력 저지로 맞섰지만 ‘계란으로 바위치기’로 끝났다.

이어 분을 이기지 못한 고 대표의 자해소동이 빚어지기도 했으나 미리 출동한 경찰에 의해 저지당했다.

집행과정에서 용역인원들은 연수원만이 소장한 ‘기록문화유산’과 귀중한 유물들을 쓰레기 취급하며 함부로 다뤘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더욱이 연수원 측이 분노한 것은 문화유산을 다룰 줄 모르는 비전문가들이 동원돼 집행했다는 것.

이들은 김수환 추기경 사진자료를 짓밟는 가하면 20~30년 동안 전시하며 보관해온 120만 명 초·중·고교생들의 일기장이 헌 종이장 취급을 받았다.

‘꿈의 방’에 있던 1만 여점의 작품, 세종시민 투쟁기록관의 기록물과 유물 3000여 점이 쓰레기 취급되어 심각한 훼손상태로 치워졌다.

이 같은 강제집행과 관련해 그동안 연수원에서 보관돼온 각종 기록물 등 기록문화유산 보존에 대한 법적공방이 일 것으로 보여 또 다른 후유증이 예상되고 있다.

문화유산 전문가는 “사랑의 일기 연수원에서는 최근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온전하게 보존된 옛 금석초등학교 시설물 ▲120만 명의 일기장과 각종 기록물 ▲6·25 참전 후 부터 현재까지 기록한 65년간의 기록물(일기) 등의 등재를 추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 120만 학생 일기장 헌 종이장 취급

중앙토지수용위원회는 최근 사랑의 일기 연수원에 대해 토지수용절차에 따라 수용의사를 통보했다. 반면 연수원 측은 이에 반발해 지난달 24일 이의신청을 제출해 행정소송을 준비해왔다

지난 2003년 폐교된 옛 금석초등학교 자리에 들어선 사랑의 일기 연수원은 역대 위인들의 일기부터 어린이들의 일기까지 소장돼 있는 일기박물관이다.

특히 이 연수원에는 세종시민들의 투쟁의 역사가 고스란히 기록돼 있는 투쟁기록관’도 있다. ‘2016 세종민속문화의 해 행사에 14개 품목이 출품되는 등 역사의 기록관으로 불려왔다.

최근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온전하게 보존된 옛 금석초등학교 시설물 120만 명의 일기장과 각종 기록물 등의 등재를 추진하고 있었다.

13년여 동안 어린이 인성교육의 산실로 ‘일기박물관’ ‘역사박물관’ ‘투쟁기록관’ 등으로 이어온 사렁의 일기 연수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세종=서중권 기자 0133@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