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세계유일 세종시 사랑의 일기 박물관 소송 조정협의 불성립

LH의 강제철거 71일째…수 만점 훼손·유실 우려

연수원, “한 장이라도 찾게 폐기물 반출 중지”호소

데스크승인 [ 13면 ] 2016.12.12 서중권 기자 | 013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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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일 일기박물관 사랑의 일기 연수원이 법 집행을 둘러싸고 법정소송에 들어간 가운데 1차 조정협의가 불성립 됐다.

지난 9일 오전 대전지법 고등법원 307호 소법정에서 열린 조정협의는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한 채 무산됐다.

이날 LH세종본부 측은 변호인을 내세워 연수원 측에게 부당이익금 5억 2000만 원과 강제철거와 변호사 소송비용 1억 등 모두 6억여 원의 채권을 주장했다.

◆ LH 채권 탕감 조건, 연수원 소 취하 거부

변호인은 이 금액의 탕감을 조건으로 연수원 측에 형사고발 취소와 행정심판청구 취소 등 민·형사 간 취하를 요구했다는 것.

그러나 연수원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조정협의회는 불성립 됐다. 대전지법은 이에 따라 오는 20일 오후 3시 고등법원에서 정식 재판을 진행키로 했다.

사랑의 일기 연수원이 지난 9월 28일 강제 철거당한지 꼭 70일 만에 양자 간 조정협의가 불성립됨에 따라 법 절차에 들어갔다.

소송과는 별개로 세종시 금남면 옛 일기박물관 현장에는 단 한 장의 일기장이라도 찾기 위한 몸부림이 지속되고 있다.

연수원이 강제철거 됐고, 수만 점의 일기장과 사진, 유물 등이 훼손되고 유실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의 어린 동지(同志)들이 몰려들고 있다.

연수원을 거처 간 학생들과 학부모, 교육관련 관계자들이다. 이들은 삽 등 부족한 연장이 아니면 맨손으로 보물찾기를 하듯 폐기물 더미 하나하나를 뒤져가며 유실물을 찾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세종시 신도심 아름·도담동, 금남면 주민 등 20여 명에 이어 제주도 초·중·고 대학생들이 뒤를 이어 일기장 발굴에 나섰다.

이어 지난 9일과 10일 세종시 금호중학교와 논산·계룡 등지의 초. 중학생들 20여 명이 찾아와 폐기물더미를 뒤졌다.

이들은 폐기물더미 땅속에서 20여 년 전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당시 연수원에서 해마다 실시한 ‘사랑의 일기 연수’에 참가해 꿈을 키운 사진과 일기장 등을 찾아낸 것이다.

특히 대형걸개 걸이는 참석한 모든 학생들의 이름과 장래희망 등을 담은 소중한 추억을 간직한 보물. 땅속에 묻혀 퇴색되고 짓 이겨졌진 채 본래의 모습을 잃고 있었다.

◆ 연수원, “한 장이라도… 폐기물 반출 중지” 호소

이렇게 이들이 찾은 보물(?)은 2000여 점에 달하고 있다는 것이 연수원 측 설명이다.

연수원 측은 12일 LH 세종본부에 긴급 호소문을 통해 기록물이 섞여있는 폐기물 반출을 오는 16일까지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인추협 고진광 대표는 “땅속에 묻혀 있는 자료 등 많은 기록물이 아이들에 의해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2∼3일 여유를 주면 자체에서 장비를 사용해 남은 기록물들을 더 찾겠다”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7일 ‘2016 사랑의 일기 시상식’은 서울 종로구 4·19 혁명기념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가운데 국에서 3000여 명의 일기가 접수돼 780여 명의 본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행사에 앞서 ‘사랑의 일기 역사와 연수원 소개 영상’이 소개됐을 때 많은 참석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사랑의 일기 연수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을 안타까워했다.

세종=서중권 기자 0133@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