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 공주대생 “내 일기를 찾아주세요” 1인 시위
  • 서중권 기자  승인 2019.12.05 13:52
   
인추협 장애인학생대표, LH공사 세종본부 앞에서
“포클레인 공사 감독했던 LH, 공동발굴해야” 호소
윤석희 전 교장 “1인 시위 이어가겠다” 의지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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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추협 장애인 대표 이승호(공주대 법학과 4년) 씨가 LH 세종특별본부 정문앞에서 온몸으로 저항한 이날. 스치는 바람까지 탄식,  눈물지었다.  인추협 제공
          
                 

“내 일기를 찾아주세요.”

영하권의 차가운 날씨에 여린 들풀, 여린 몸짓이 눈물지은 것은 지난 4일 오전.

휠체어에 몸을 맡긴 한 영혼의 침묵이 애처롭다. 뒤로 우뚝 선 ‘LH 세종특별본부’의 특별한 간판이 내려 보고 있다. 넌즈시한 웃음, 아마 비웃음일 게다.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와….”

이렇게 보잘 것 없는 들풀. 하지만 등 뒤에 곧게 뻗은 소나무 자태와 같은 기개는 솟구치고 있다. 머리엔 녹색띠를 힘차게 둘렀다. 녹색바탕에 쓰인 메시지는 영혼을 담았다. 혼이 깃든 들풀의 호소다. 아니 침묵의 반격이다.

◆ ‘법도 없는 나라’ 1인 시위

인추협 장애인 대표 이승호(공주대 법학과 4년) 씨가 온몸으로 저항한 이날은 스치는 바람까지 탄식, 눈물지었다.

자신의 일기장은 물론하고 120만 점의 여린 숨결이 매몰된 그곳, 엣 ‘사랑의 일기 연수원’을 찾은 이후 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 앞에서 1인 시위에 들어간 것.

그는 호소문에서 “내 일기를 찾아주세요. 초·중·고 학생들의 일기 120만여 권을 포클레인과 불도저로 밀어버렸다면 옳은 일일까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법도 없는 나라입니까? 피도 양심도 눈물도 없는 나라입니까?”, “일기란 시대사이고, 사회사입니다. 그것이 모아지면 역사가 됩니다”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앞으로 ‘사랑의 일기' 연수원의 일기장 발굴을 지속 청원할 계획도 밝혔다.

“뜻이 관철될 때까지 청와대와 국토교통부,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일기장 발굴을 지속 청원할 것”임을 천명한 그다.

이 같은 1인 시위에 함께 나선 것은 윤석희 전 대전글꽃초등학교 교장이다. 교장 재직 당시 많은 학생들이 ‘사랑의 일기’ 큰잔치에 참여했고, 학생들의 일기장이 땅 속에 묻히게 된 사연을 가슴 아파 해왔었다.

◆ ‘일기장 발굴’ 청원계획도 밝혀


윤 전 교장은 “이승호 학생에 이어 1인 시위에 동참하겠다. 함께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따라서 매몰된 일기장 발굴을 촉구하는 1인 시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이사장 고진광)는 이날 LH가 일기장 공동발굴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고 이사장에 대한 폭행사건과 관련, 폭력사건의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LH 세종특별본부에 전달했다.

지난달 31일 고진광 이사장은 세종시 옛 연수원 터에서 밤늦게 LH공사 하청업체 직원으로 보이는 괴한 3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다. 고 이사장은 전치 3주의 상해를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 최근 퇴원했다.

세종=서중권 기자 0133@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