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양호 회장은 ‘어린이 사랑’이 남달랐는데…
  • 서중권 기자 승인 2019.04.09 12:58   
세계 어린이· ‘사랑의 일기’ 수상자 등
20여 년 어려운 학생 등 항공권 지원
고진광 이사장, 조회장과 인연 공개
                 
 

“오랫동안, 조용히 어린이 사랑을 실천하신 분인데… 안타까울 뿐입니다.”

지난 8일 고인이 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기리는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 고진광 이사장.

“그분은 소리 없이 어린이를 사랑하셨습니다. 착한 심성의 소유자였는데….” 끝내 말을 맺지 못한 채 울컥하는 그의 목소리에서 ‘순간에서 영원’의 찰나(刹那)를 상기시킨다.

인추협 고진광 이사장은 9일 고(故) 조양호 회장과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사랑의 일기’어린이들과의 인연을 공개했다.

조 회장과의 인연은 우리나라 금융위기였던 1997년부터. 당시 한국에 초청된 중국 용정의 신안소학교 예술단 50명을 시작으로 매년 항공권 100매씩을 지원했다. ‘사랑의 일기’ 잔치에 참여한 세계 어린이들을 초청하면서 무료항공권을 지원해준 것.

이는 선친인 대한항공 창업주 고 조중훈 회장의 유지를 이어간 것이다. 1991년부터 5년 동안 제주도 지역 ‘사랑의 일기’ 수상 어린이 40명에게 항공권을 지원했다. 당시 조 화장은 제주도 학생들에게 항공권외에 서울 구경시켜주는 등 각별한 인연을 쌓았다.

특히 2000년 1만 5000명이 참가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사랑의 일기 큰잔치에는 ‘통 큰’ 지원을 했다. 세계 200여 명 아이들과 지도교사에게 항공권을 지원해준 것이다.

지난 2012년부터 3년 동안 ‘사랑의 일기’ 제작에 3억 원을 선뜻 지원했다. 국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일기장을 무료로 배포하는데 앞장선 것.

고 이사장은 “이밖에도 행사 때마다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 키우기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보였다”고 회고했다.

이에 보답한 사례도 있다. 1997년 대한항공 괌 추락사고 때의 일이다. 제주도의 ‘사랑의 일기’ 수상 어린이들이 온 정성을 모았다. ‘고사리’ 손들의 성금과 위문편지에 조 회장은 위로와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조 회장과의 각별한 인연이 가슴으로만 남게 되는 아픔을 새겨야만 했다.

조 회장은 ‘사랑의 일기’ 어린이들과의 약속한 것이 있다. 올해부터 ‘사랑의 일기’를 새롭게 발전시켜 범국민운동을 함께 펼치기로 한 것.


하지만 조 회장의 ‘어린이 사랑’ 만을 영원히 간직하며 그 뜻을 기리는데 그쳐야 했다.

고 이사장은 “우리의 항공을 국제적으로 성장시킨 공로는 물론이고 ‘사랑의 일기’를 통한 어린이 사랑을 몸소 실천한 착한심성의 소유자”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사랑의 일기 가족과 함께 고인을 추모한다”며 말을 맺었다.

 

세종=서중권 기자 0133@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