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조양호 회장, 숨은 ‘어린이 사랑’이 있었다

1997년부터 국내·외 어린이들 ‘사랑의 일기’잔치 초청에 항공권 무료 지원

이영수 기자입력 : 2019.04.09 08:28:09 | 수정 : 2019.04.09 08:28:20

지난 8일 별세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오랫동안 조용히‘어린이 사랑’을 실천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단법인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이하 인추협) 고진광 이사장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랑의 일기’와의 인연을 공개하면서 조 회장이 금융위기였던 1997년 한국에 초청된 중국 용정의 신안소학교 예술단 50명을 시작으로 매년 항공권 100매씩을 지원해 ‘사랑의 일기’잔치에 세계 어린이들을 초청해 왔다는 것.  

이는 1991년부터 5년 동안 제주도 지역 ‘사랑의 일기’ 수상 어린이 40명에게 항공권 지원하여 서울 구경시켜준 선친인 대한항공 창업주 고(故) 조중훈 회장의 유지를 이어간 것이기도 했다.

특히 2000년 1만5000명이 참가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사랑의 일기 큰잔치에는 세계 200여명 아이들과 지도교사에게 항공권을 지원했으며,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사랑의 일기’ 제작에 3억 원을 지원해 국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일기장을 무료로 배포하도록 하는 등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 키우기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보였다”고 이사장은 회고했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1997년 대한항공 괌 추락사고 때는 제주도의 ‘사랑의 일기’수상 어린이들이 조 회장에게 성금과 위문편지를 보내서 위로와 감동을 주기도 했다.

올해부터 ‘사랑의 일기’를 새롭게 발전시켜 범국민운동을 함께 펼치기로 했는데 타계해 안타깝다는 고 이사장은 “조 회장은 소리 소문 없이 아이들 사랑을 실천한 착한 심성의 소유자”라 추모하면서“비록 가족들 문제로 사회적 비판을 받기는 했지만 ‘사랑의 일기’를 통한 우리사회에 기여한 공헌과 우리의 항공을 국제적으로 성장시킨 공로는 결코 폄하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