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0만 고사리' 숨결, LH는 복원하라”
  • 서중권 기자 승인 2018.10.01 10:27

세종 사랑의 일기연수원 강제철거 2년 
고진광 대표, LH세종본부서 1인 시위 
연수원 복원‧일기장 공동발굴 등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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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일기 연수원'철거 2년.지난 28일 LH 세종본부에서 매몰되고 훼손된 사랑의 일기장과 각종 기록 자료 등에 대한 공동 조사 및 발굴을 요구하는 1인시위를 벌였다. 서중권 기자
      
 

세계 유일의 일기박물관 세종시 ‘사랑의 일기 연수원’이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 공권력에 무너져 내린 기록문화 유산. ‘120만 고사리’의 숨결이 매몰됐다. 

3일 오전 9시부터 포클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한 철거반은 연수원 본 건물을 해체하기 시작했다. 무참하게 철거된 일기 연수원은 형체도 없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2년 전, 그날의 ‘대참사’가 벌어진 상황이다. 세계유일 세종 ‘사랑의 일기 연수원’이 강제철거 된 지 오늘이 꼭 2년, 730일째다.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이하 인추협) 고진광 대표가 지난달 28일 사랑의 일기 연수원 철거 2주년을 맞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그는 호소문을 통해 LH의 무차별한 강제철거를 비롯해 그동안 힘겹게 싸우고 지켜온 과정들에 대해 낱낱이 드러냈다. ‘들풀’의 강인한 생명력도 그 앞에선 혀를 내두를 만한 인내를 감당해 왔다. 

그러다 지난여름 연일 38도를 웃도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연수원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혼절한 상태에서 병원으로 후송됐다. 수도는 물론 전기시설도 갖추지 않은 컨테이너 생활을 해오다 변을 당한 것. 

              

2년째 컨테이너 생활을 해온 그는 ‘눈물과 고통’의 긴 싸움에 심신이 지쳐있다. 폭염에 쓰러진 그는 후유증으로 입원해 2주가량 안정을 찾는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주위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음성 ‘꽃동네’ 오웅진 신부는 고 대표를 격려하고 위로했다. 오 신부는 사랑의 일기 연수원 재 건립에 힘을 보태줄 것을 약속했다. 

이날 1인 시위에서 고 대표는 LH에 기습 철거 과정에서 땅 속에 매몰되고 훼손된 사랑의 일기장과 각종 기록 자료 등에 대한 공동 조사 및 발굴을 요구했다. 

훼손 파손된 사랑의 일기장과 기록 자료 등에 대한 복원 및 보상과 강제철거 시 몰수해 간 강제 집행 물품 목록과 집행 물품의 보관 상태에 관한 자료를 요구했다. 

또 LH가 인추협에 부당이득금 청구소송을 제소한 이유와 소송의 재판 과정에서 LH공사와 대전지방법원의 재판 거래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 등 7가지 항목에 대해 요구했다. 

“LH공사의 갑질 횡포에 대해 발굴 자료의 전시 등 범시민사회운동으로 저항할 것”이라는 고 대표는 “민사소송 등의 법적 투쟁과 대국민 홍보를 통해 부당함을 알리고 사랑의 일기장 발굴 작업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의 일기 연수원’은 세종시 금남면 옛 금석초 부지에 2016년 까지 14년 동안 청소년들의 일기를 통해 성찰과 꿈을 키워주기 위한 인성교육센터로 교육계의 주목을 받았다. 일기박물관과 세종시민투쟁기록관을 세워 학생과 학부모등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의 체험학습 현장으로 사용되어 왔다. 

 

세종=서중권 기자 0133@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