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학생·유가족 두 번 죽이지 마라'

공주사대부고 희생학생 유가족, 합의사항 조속 이행 촉구

신광철 기자(skc4649@hanmail.net)

 

  유가족들이 답답한 심정을 인추협 고진광 대표에게 토로하고 있다.
태안 사설 해병대 여름캠프에 참가했다 운명을 달리한 공주사대부고 학생5명의 유가족은 관계당국의 무성의한 처사에 분노를 느낀다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인성교육의 메카인 인간성회복운동협의회(이하 인추협, 대표 고진광) 사랑의 일기 연수원을 찾은 유가족 대표들은 그 동안 관계당국의 처사에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며 약속했던 합의사항을 하루속히 이행하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후식, 김영철 유족대표는 기자와의 대화에서 “청천벽력 같은 사고를 당한지도 어언 3개월이 됐다. 아직도 그 사실이 믿기지 않아 언제고 애가 학교를  다녀왔다고 문을 열고 들어오는 꿈을 꾼다”며 “그날의 악몽은 우리 유족들이 눈을 감는 그날까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비통해했다.

그러면서 유족대표는 “이러한 비통함에도 불구하고 억울하게 저세상으로 간 자식들의 명예회복을 통한 원한을 달래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나 지금의 돌아가는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며 “하루 빨리 애들의 영혼을 달래줄 수 있는 장례식 전의 합의사항을 이행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이들은 장례식 전 합의사항인 ▲국가보상금 지급, ▲정부부처의 협의를 거쳐 법이 정하는 최대한의 수준으로 위로금 보상, ▲공주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동창회 주도 발전기금 조성 장학재단 설립, ▲희생자녀명예회복을 위한 교내 제막비, 흉상건립, ▲국가차원의 의사자 건의, ▲명예졸업장 수여 등의 내용이 전혀 이행돼지 않고 있다고 분개했다.

  유가족과 관계 당국의 합의서 내용
특히 유족 측에서 요구했던 “당사자 엄벌, 추후라도 다시 이런 사고로 인해 어린학생들이 희생당하지 않도록 교훈을 주자는 추모공원과 안전교육헌장비 건립, 유가족의 멍든 가슴을 조금이라도 위로하는 차원의 교육 당국자의 진정한 사과 등은 수용은 고사하고 일언반구 해명 없이 유야무야 넘어가고 있다”고 강변했다.

또한 “당사자 엄벌은 캠프의 최고 말단인 아르바이트 요원만의 솜방망이 처벌로 마무리돼가고 있고, 동창회가 약속했던 부의금을 통한 도서관 건립은 졸업을 하지 않아 졸업생으로 인정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가하다는 등의 유가족과 희생자를 두 번 죽이는 망발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어찌 법에 대해 문외한인 유족이 보더라도 사고발생의 중대한 책임이 있는 자가 분명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처벌을 않고 있고, 재학 중 변을 당한 자에게는 졸업생의 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요구수용이 불가하다니 참으로 개탄치 않을 수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유족들은 “자식의 죽음을 평생 가슴에 묻고 살 부모의 심정에서 조금이라도 우리 애들을 힘들게 하지 말자고 학교 측과 합의를 해줬건만 이 또한 당시의 곤란한 상황만을 모면키 위한 것이 아니었나 의구심이 든다”며 “더 이상 자식을 묻은 유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지 말고 합의내용을 이행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이날 유가족들은 당시의 합의서를 공개하며 합의내용이 관철될 때까지 최선의 자체노력을 할 것을 천명하며 만약 이행이 되지 않을 경우 우리 애들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