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는 응답하라[특별기고]
논객닷컴 | 승인 2020.09.24 14:10
LH 는 응답하라
[논객닷컴=윤석희]    온 세상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암울한 삶을 살고있는 이 때에 교육의 현장에도 쓸쓸하기 그지없는 학생 부재의 소슬한 바람만이 학교 안을 감돌고 있다. 밀집된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서 가정에서 원격으로 온라인 수업을 받아야하는 이 때에야말로 학생들의 인성 교육이 참으로 염려가 되는 때 이기도 하다.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에서는 일찌기 학생들의 인성지도를 위해 일기쓰기를 권장해왔고 해마다 우수 학생을 선발하여 시상식을 하면서 이 나라 교육에 매우 큰 역할을 담당해 왔었다 본인도 현직 교사로서 이십여년 어린 학생들의 꿈과 희망이 깃든 일기장들을 심사하는 전국 심사위원장직을 여러해 동안 해 오면서 물방울 같은 청량한 아이들의 해맑고 정직한 이야기들과 몸짓에 매료돼오곤 했었다

(세종시 '사랑의 일기' 연수원 터에 마련된 안전캠프를 찾은 한 학생이 매몰현장에서 발굴된 사진을 응시하고 있다).@인추협 제공


'반성하는 어린이는 삐뚤어지지 않는다'는 술로건 아래 인추협 이사장인 고진광 대표의 무조건적인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신뢰는 이 나라 어린 싹들이 바로 성장해 가는 데에 아주 중요한 디딤돌을 놓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겠다.
세종시 금남면 석교리 141-1 옛 금석초등학교는 수십만 어린 학생들의 꿈의 터전이요, 미래가 태동되어진 곳이다. 그러던 평온한 어느날 느닷없는 LH의 무지한 처사로 수 많은 학생들의 꿈의 둥지가 짓밟힌지도 어느덧 4년이 돼간다
교육이 없는 나라는 희망도 없고 미래도 없는 법이다. 본인은 사랑의 일기 시상식이 있을 때마다 밤낮을 잊은 채 아이들이 써낸 그들의 꿈조각을 들추어 보는 것이 한편으로는 자랑스럽고 한편으로는 설레이기도 했었다.  또한 그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많이 봐온 사람이다. 역시 다르게 컸다 일기를 쓰고 그 안에서 반성한 학생들은 말이다.
이십어년여 사랑의 일기 쓰기의 파급효과 도한 엄청났다.  세계 동포들의 2세 학생들은 물론 전국의 초중고생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계획하고 그려보고 사랑하고 나누며 보듬는 모든 아름다운 삶이 깃들인 일기 쓰기는 인성교육의 요람이며 대화의 장이기도 했었다. 이러한 학생들의 추억과 흔적이 모이고 모여 어언간 120만부 이상의 일기들이 소장되게 되었고 김수환 추기경님의 일기와 김대중 대통령의 일기까지 수 많은 인재들의 일기도 소장돼있었고 급기야는 유네스코에 등재하는 작업을 진행하던 차에 세계에서 최초이며 최고의 일기 박물관이 만들어진 후엔 우리나라가 일기를 통한 인성교육의 산실이 되어 수 많은 외국의 학생들과 교육가족들이 우리를 배우러 줄이어 올 것을 상상하면서 꿈에 부풀어 있었던 중 무지한 LH는 자회사의 부의 축적에만 눈이 먼 나머지 불도쟈와 포크레인을 동원하여 사전 예고도 없이 준비되지 않은 현장을 쳐들어와서 불한당이나 할법한 막무가내식 무력을 총 동원하면서 윽박지르고 불법을 자행하면서 억만금을 준대도 보상받지 못할 우리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그리고 추억을 흙더미속에 묻어 쳐넣어버렸던 것이다. 필자는 지금 이 시간에도 치가 떨리고 분통이 터질것 같은 가슴 콩닥거리는 분노로 잠시 숨고르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LH는 들으라

이 불덩이 같은 분노는 필자만이 아니다. 120만 일기를 내준 어린 주인들의 분노이며 그들 뒤에서 그들의 성장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학부모들의 분노이며 수샙 수백만의 지도교사들의 분노이기도하다. 왜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어리석은 셈법의 오류에 빠져잇는지 대기업을 자처하면서 아직 학부모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어서 조용한 것이다. 일기의 주인인 학생들도 자신의 일기가 흙더미속에 쳐박혀 썩어나간줄 모르고 우리 글꽃초등학교 1500여 어린이와 학부모들은 향후 20년 후애 이 자리에 다시 와 그들이 수년전에 보관해둔 타임캡슐 속에 그들이 적어서 봉해둔 장래 되고싶은 인물을 확인하러 오기로 돼 있었는데 ...
그들이 그의 부모들이 아니, 아니 그들의 지도 교사들조차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당신들을 향한 원성을 어떻게 감당해낼 것인지 생각해보라.
그 어떤 것으로도 그들의 꿈조각을 대신 담아낼 수 있을 것인가?
봄이면 연수원 마당에 씨앗을 뿌리면서 자연사랑을 배웠고,  여름이면 그들이 심었던 옥수수를 삶아 먹으면서 그들의 꿈조각을 조립해왔으며,  가을이면 고구마를 캐면서 햇빛과 바람과 물의 고마움을 배우며 연수원 곳곳에 피어난 봉숭아 꽃을 따서 손톱에 꽃물들이며 풀벌레 소리와 함께 캠프화이어로 모닥불 노래와 함께 잠이 들던 그 아이들의 꿈조각들을 훔쳐간 당신들을 용서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이 사실을 안다면 말이다. 다시 한번 묻는다.  LH 여 그대들은 기업의 성장이 먼저인가? 사람이 먼저인가? 자녀 교욱이 먼저인가? 부의 축적이 먼저인가?
적법한 절차를 거른 채 막무가내로 흙더미 속에 묻은 것은 일기장만이 아니다. 기업의 양심을 묻은 것이며 어른들의 파렴치와 오만과 기만을 내보인 부적절하고 치기 가득한 천인이 공로할 짓을 한 것이다.

제발 이제부터라도 반성할 것을 촉구한다
본인이 근무하던 대천 글꽃초등학교 학갱들과 교직원들과 1500명 어린 꿈동이들의 꿈 단지 를 돌려 놓아라.  20년후 만나자던 그래서 확인하자던 타임 캡슐을 어서 돌려 놓아야한다.
그들이 알고 모두 일어나서 당신의 기업을 향해 돌을 던지기 전에 말이다.
그들이 이 사실을 알고 어른들의 무지한 횡포를 꾸짖기 전에 말이다.

고진광 이사장은 당신들의 무지한 발자욱으로 연수원이 짓밟히던 그날 이후 4년 가까이 넋이 나간 상태에서  하루를 천년처럼 죽은 사람처럼 살아왔다. 어른들의 무지와 오만에 고개숙인 채 일기연수원을 지키지 못한 나약함과 무기력함을 한탄하면서 어린 학생들을 향한 한없는 죄책감으로 불도 없는 냉방에서 겨울을 나기 삼년여. 어둠과 외롬과 두렴과 죄책감과 그밖의 무서운 자책으로 반은 폐인처럼 먹는것 입는 것 사는 것 모두가 포기상태로 자책의 4년을 견디어왔다.

엘에취(LH)여!
당신들도 같은 사람이라면 이제는 귀를 열어 들으라, 그리고 대책을 말하라, 그 무엇으로도 어린 영혼들을 어루만질 답은 없겠지만 이 세상의 어른을 대신해서 아니 아버지를 대신해서라도 잘못된 것을 인정하고 무릎꿇어 빌 일이다, 일기장의 주인인 120만 어린 우리들의 꿈동이들에게 말이다.
그 무엇으로도 보상이 되겠는가만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이제는 귀를 기울여 옳은 소리쪽으로 제발 귀를 열라고. 당신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하여 만의 하나라도 보상하라. 보상하려고 노력이라도하라 제발...       

윤석희

ㅡ전대전글꽃초등학교교장
ㅡ사랑의일기심사위원장
ㅡ서양화가ㅡ시인
ㅡ시낭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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