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광 “아이들의 일기장이 썩어가고 있다”

인추협, LH·행복청 등 관계 당국의 사과 및 대책 마련 촉구

이종화 기자  |  netco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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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28  14: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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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추협 고진광 대표가 사랑의 연수원 강제 철거 및 일기장 매몰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고진광 대표는 “초·중·고 학생들의 일기 120만여 점을 포크레인으로 땅속으로 밀어 넣었다면 법을 따지기 이전에 어른들의 양심에 비춰 과연 올바른 일이었을까요?”라고 첫말문을 열었다.

인추협 고 대표는 지난 26일 세종시청 브리핑실에 기자회견을 갖고 “사랑의 일기 연수원이 강제 철거된지 3년이 지났다. 어린 학생들이 일기장이 쓰레기로 처리되거나 땅속에 매립돼 썩어가고 있다”며 “정작 일기장을 땅속에 묻었던 한국토지주택공사는 공동 발굴하자는 요구에 묵묵부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사랑의 일기 연수원은 세종시 금남면에 폐교된 금석초등학교에 설립돼 지난 2016년까지 일기를 통한 인성교육의 장으로, 특히 세계유일의 일기 박물관으로 관심을 모왔지만 연수원 부지 수용을 둘러싼 LH와의 법적분쟁속에 강제 철거당했다.

고 대표가 연수원 폐허 자리에 컨테이너로 열악한 생활속에 땅속에 묻힌  일기장과 각종 기록 자료를 발굴하고 정리하는 일을 이어간지 어느새 3년이 흘렀다.

고 대표는 “어린이들의 사랑의 일기장과 세계 최초의 일기박물관 유물 등의 기록 자료들은 세종시의 자산이요, 대한민국의 소중한 기록 문화 유산”이라며 “그럼에도 폐기물 처리하듯 깔아뭉개고 폐지 폐기물로 경매까지 한다고 하니, 이런 몰상식한 작태가 적폐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말했다.

고 대표는 일기장 매립과 관련해 LH가 허위 사실을 공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LH는 대통령에게 보낸 일기장 발굴 청원 답변에서 ‘강제집행된 일기장 등 동산 물품은 매립되거나 훼손없이 법원 집행관의 명령에 따라 법원 지정 대전 물품보관소에 2016년 9월 28일부터 2019년 5월 23일까지 보관이라고 적시했다’고 설명했다.

 고 대표는 “‘일기장이 매립되거나 훼손없이’는 사실이 아니, LH는 청와대까지 거짓 보고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연수원 철거 당시 훼손되고 매립된 일기장이나 각종 기록물이 지금도 발굴되고 있으며 3년 동안 발굴한 것이 수천 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제 집행 당시 수백 박스 분량의 일기장과 기록물들을 트럭 116대에 싣고 압수해 갔는데 36박스만 돌려 보낸다고 한다”며 “모든 일기장이 돌아올 때까지 압수된 물품 목록을 요구하면서 36박스의 일기장 수령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중단없는 투쟁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전국을 순회하며 LH의 갑질 행태를 알려 일기장을 땅속에 묻는 적폐가 없도록 국민의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 낼 것”이라며 “매립된 일기장, 기록물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과 항의 일기 쓰기, 항의 시위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얼마 전 수해 복구가 완료된 사랑의 일기 연수원 컨테이너 사무실을 오는 28일부터 사랑의 일기 연수원으로 개원해 안전교육과 자원봉사체험의 교육장으로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고 대표는 장기적으론 사랑의 일기 연수원 재건립을 위해 각계 각층의 후원을 이끌어 내며 사랑의 일기 운동을 계속 전개한다는 계획으로, LH와 행복청, 세종시청이 사랑의 일기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사랑의 일기 연수원 재건립에 적극 나서줄 것을 거듭 호소했다.

고진광 대표는 끝으로 “땅속에 매립된 120만점의 일기는 개인의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미래요 대한민국의 인성 교본”이라며 “시민들의 정성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소중한 자산으로 살아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