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서울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달동네 북정마을에 연탄봉사를 하러 다녀왔습니다. 날씨는 따듯했고, 바람도 많이 불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봉사에 앞서 장갑, 앞치마, 토시를 챙겨 입고 연탄을 들고 각 집을 방문하였습니다. 한 할머니께서는 날씨가 추움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연탄을 나르는 모습을 밖에 나와 보셨습니다. 학생들이 고생하는데 방에 계실 수 없다면서요. 그 모습에 웃으면서 열심히 더 한 장, 한 장 나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었습니다. 연탄봉사에 앞서 들은 설명으론 이곳에서 살고계신 분들은 80세 이상이신 노인분이라 들었습니다. 그런데 가파른 계단, 따듯한 날씨에도 아직 녹지 않아 미끄럽고 위험한 계단들. 젊은 저희도 미끄러질 뻔 했는데 그 분들에겐 얼마나 위험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 수 있다면 저희가 연탄을 나르는 길에 흙이라도 뿌리는 것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일하게 남아있는 산동네. 그 옆은 성북동으로 이건희 등 재벌들이 사는 곳입니다. 이곳에 봉사를 하면서 나도 무언가 도움이 되고 나누었다는 생각으로 뿌듯함과 동시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래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