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일기

­ 제 621일째의 일기 ­

 

2014. 1. 14(화)

 

일기를 쓰기 시작한 지 621일째다. 오전에는 세종시 전의면에 있는 <해뜨는 집>에서 지체장애인 목욕봉사를 했다. 그곳에서 인추협 고진광 대표이사님을 만나는 인연으로 <사랑의 일기> 연수원까지 방문하게 되었다. 그분의 안내로 <사랑의 일기> 박물관 곳곳에 전시된 일기들을 감상하며 가슴 깊숙이 전해지는 진한 감동을 받았다.

나는 공주사범대학을 졸업하고 40여 년간 교직에 봉직하다가 2011년에 정년퇴임을 하였다. 정년퇴임식장에서 아내를 비롯한 아들, 며느리, 손주 등 나의 가족과 교직원, 학부모, 그리고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퇴직하면서 나 자신과 약속을 하였다. 다름 아니라 생활 속에서 1, 10, 100, 1000, 10,000을 실천하며 살겠다는 것이었다. 매일,

1가지 이상의 선행을 하고,

10번 이상 크게 웃고,

100자 이상 글을 쓰고,

1000자 이상 책을 읽고,

10,000보 이상 걷자는 것이다.

100자 이상 글쓰기의 경우에는, 글을 써 본 경험이 별로 없는 나였기에 속담, 명언 또는 그날 신문이나 책에서 읽은 좋은 구절을 정성껏 적으며 마음에 새기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2012년 4월 23일부터 일기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옛날 학창시절 방학숙제로 쓴 일기 외에는 오랜 동안 일기를 써 본 기억이 없다. 일기를 쓰기 시작한 지 2년이 채 안 되었지만, 맛있는 식사 후에 마지막으로 개운하게 양치를 하는 것처럼, 이제는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하는 소중한 작업으로서의 일기쓰기가 몸에 배여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쓰고 있다. 일기를 쓰면, 맑은 정신과 차분한 마음으로 하루를 반성하고 내일을 계획할 수 있고 또 편안히 잠자리에 들 수 있어서 좋다.

평균연령을 따져보면, 앞으로도 4,000여 회의 일기가 계속될 터이고, 인간 100세 시대를 고려한다면, 10,000회를 넘길지도 모른다. 그것은 삶의 정직한 기록이자 살아있는 나 개인의 역사적 기록임을 생각하면 허투루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즐겁고 가치 있는 여생을 보낼 수 있어서 좋다. 어쨌든 주어진 일과에 최선을 다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카운트 업하는 사랑의 일기는 계속될 것이다. 소중한 내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